입력 : 2025.12.06 06:00
서울 연립·다세대 월세지수 역대 최고 102 돌파
“임대 물량 감소…앞으로 더 올라 서민 부담 가중”
[땅집고] “5평짜리 원룸 월세가 100만원을 넘는다고요?”
최근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에서 서울 지하철 2호선 이대역 앞 오피스텔 월세 매물을 검색하던 대학생 김모(21)씨는 깜짝 놀랐다. 전용면적 18㎡(약 5평) 원룸 기준으로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00만원’인 매물이 수두룩하게 올라와 있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슷한 매물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80만원대였다. 불과 1년새 20~30%쯤 오른 셈이다.
‘신촌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 전용면적 23㎡ 월세 매물은 보증금 1000만원, 월 100만~110만원에 나와 있다. 이 호실은 지난 4월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00만원에 세입자를 찾았다. 작년까지는 월세 90만원선에 거래돼 100만원을 넘기지 않았다.
“임대 물량 감소…앞으로 더 올라 서민 부담 가중”
[땅집고] “5평짜리 원룸 월세가 100만원을 넘는다고요?”
최근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에서 서울 지하철 2호선 이대역 앞 오피스텔 월세 매물을 검색하던 대학생 김모(21)씨는 깜짝 놀랐다. 전용면적 18㎡(약 5평) 원룸 기준으로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00만원’인 매물이 수두룩하게 올라와 있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슷한 매물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80만원대였다. 불과 1년새 20~30%쯤 오른 셈이다.
‘신촌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 전용면적 23㎡ 월세 매물은 보증금 1000만원, 월 100만~110만원에 나와 있다. 이 호실은 지난 4월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00만원에 세입자를 찾았다. 작년까지는 월세 90만원선에 거래돼 100만원을 넘기지 않았다.
서울시내 빌라·오피스텔 등 비(非) 아파트 월세 가격이 치솟아 서민 주거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비 아파트 인허가 물량이 계속 줄고 착공 실적도 급감하면서 임대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연립·다세대 월세가격지수는 102.19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남권 102.56, 도심권 102.64, 서북권 102.31 등 모든 권역이 기준선(100)을 넘어섰다.
서울 연립·다세대 평균 월세가격은 63만6000원이었다. 동남권 평균 월세는 90만1000원으로 100만원 선에 다가섰다. 도심권도 80만4000원을 기록하며 80만원대로 진입했다. 월세 거주 비중이 높은 서민·청년층 부담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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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월세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년에도 수도권은 주택 입주 물량 감소가 이어져 월세 가격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 1~10월 비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2만7877가구로 지난해보다 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착공 실적도 2만6068가구로 8.5% 줄었다.
이른바 갭(gap) 투자에 대한 규제 강화도 빌라 전세가 줄고 월세화를 가속화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보증을 내줄 때 빌라 가격을 정하는 일명 ‘126%룰’(빌라 가격은 공시가격의 140%로 산정하고, 담보인정비율은 90%까지 허용)을 올해 주택금융공사(HF) 전세대출보증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예컨대 집값은 3억원이고, 선순위 채권이 2억원인 경우 기존에는 전세금 2억원도 보증이 가능했다. 그런데 앞으로 전세금이 7000만원 넘으면 보증이 거절된다. 전세대출이 어려워지면 세입자들이 월세를 선택하게 되고, 매물이 부족하다보니 월세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대출 규제가 강해지면 전세 수요가 월세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며 “비 아파트 임대시장은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해왔는데, 여기서도 부담이 커지는 건 심각한 신호”라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