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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팔아 부동산 쇼핑" 한미반도체, 강남 이어 한남동 건물 매입

    입력 : 2025.12.05 14:09

    한미반도체, 강남 이어 한남동 건물 매입
    BMW 한남전시장 465억원 매입
    회장 아들은 미성년자 주식 부자 1위
    창업주 딸, 250억 나인원한남 매수

    [땅집고] 반도체 호황을 타고 급성장한 한미반도체가 서울 요지 부동산을 잇따라 사들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회사는 강남구 도산대로변 빌딩에 이어 용산구 한남동 BMW 전시장 건물을 약 465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726-420 일대 토지와 건물을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매입가격은 465억원, 평당 약 1억7820만원이다. 업계에서 당초 알려진 매각 희망가가 550억원(평당 약 2억100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협상 과정에서 가격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땅집고] 한미반도체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BMW전시장 건물을 465억원에 매입했다./카카오

    눈길을 끄는 건 이례적으로 긴 잔금 일정이다. 취득 예정일이 2026년 12월 30일이다. 계약일로부터 13개월 후 잔금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시장에서는 “매도인과 매수인 사이에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 같다”고 본다.

    1980년 설립한 한미반도체는 전 세계 320여 개 고객사를 보유한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에 필수적인 TC 본더 장비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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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은 투자회사 겸 관계사인 곽신홀딩스를 통해 2023년부터 강남구 신사동 일대 토지를 잇따라 사들였다. 신사동 629-34 외 3필지로 1758㎡(532평)이며, 약 1000억원을 투자했다. 이 땅에는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 신축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며, 건물명은 곽 회장 이름을 따 ‘곽신빌딩’으로 정해졌다. 지분은 곽 회장이 60%, 한미반도체가 4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미반도체 측은 “자동차 전시장 활용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했다.

    [땅집고]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한미반도체

    한미반도체는 오너 일가의 고가 주택 매입도 화제였다. 곽동신 회장 누나인 영아 씨는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73㎡를 25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나인원한남 최고가 거래로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대금을 냈다.

    곽 회장의 18세 아들은 지난해 2006억원의 주식 재산을 보유해 ‘국내 미성년자 주식 부자‘ 1위에 올랐다. 한미반도체 주가가 오르면서 2023년 말 보유 주식이 622억원에서 1384억원으로 늘어난 결과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수출액이 3억4075만 달러(약 4770억원)로, 직전 동기 대비 약 2.8배 증가했다. 2011년 ‘1억불 탑’, 2021년 ‘2억불 탑’ 수상에 이어 4년 만에 3억불 수출 고지를 밟았다.

    한미반도체 지난해 매출액은 5589억원으로 2020년 대비 2배 이상,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약 3배 이상 상승한 255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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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올 들어 업황 둔화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한미반도체는 3분기 영업이익이 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매출 역시 20% 줄어든 1662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률이 40%에 달해 여전히 업계 최상위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반도체 장비 시장이 올해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AI 반도체 생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HBM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가 열리면서AI 반도체에 들어가는 HBM 생산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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