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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생 유니클로맨', 위기의 롯데 구할까?

    입력 : 2025.12.01 06:00

    [땅집고] 비상 경영 체제인 롯데그룹이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핵심 사업부인 유통분야 수장도 교체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백화점(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은 정현석 아울렛사업본부장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정 신임 대표는 1975년생으로, 롯데백화점 역대 최연소 대표이사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전무 승진 이어 1년 만에 부사장 승진이라는 경사를 누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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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 내정자. /롯데그룹

    ◇ 유니클로처럼 백화점·복합몰도 구조조정 할까

    그는 ‘유니클로맨’으로도 불린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로 직격탄을 맞아 수익성이 떨어진 유니클로 매장을 과감히 정리해 수익성을 개선한 경험이 있다.

    이를 토대로 업계에서는 정 신임 대표가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 옥석 가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유통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간 데다,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지방을 중심으로 실적 부진을 겪는 백화점이 늘고 있어서다.

    롯데백화점은 실제로 수년 전부터 자산가치 제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저효율 점포 구조조정을 주문해왔다. 2028년까지 지방 중소 백화점과 도심형 아울렛 대상으로 계약 해지나 재개발, 매각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격적 확대를 주문한 타임빌라스도 일부 매장에만 힘을 싣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지난해 수원 1호점을 성공적으로 선보이면서 2030년까지 타임빌라스 13개점을 내겠다고 했으나, 속도가 지지부진하다.

    인천 송도, 대구 수성 타임빌라스도 내년 개점을 목표했으나, 사실상 불발됐다. 수성의 경우 2027년 개점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인천 송도의 경우 자재비 인상 여파로 공사를 한동안 중단해 2027년 개점 여부도 불투명하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선보이려던 상암점 역시 서울시가 특화 회관은 주문해 설계 단계에 머물러있다.☞ 관련 기사 : "송도 초대형 호재는 물거품" 이랜드·롯데·신세계 3개 쇼핑몰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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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전국 지점(백화점, 아울렛 등) 현황. /정리=김서경 기자
    ◇ 롯데白, 매장 수는 1위인데 매출은…

    유통업계 전반이 오프라인 매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으나, 롯데의 경우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현대·신세계 등에 비해 점포 수가 압도적으로 많으나, 매출 1위가 아니다. 사실상 점포 당 생산성이 낮다는 의미다.

    롯데는 백화점과 아울렛, 쇼핑몰, 타임빌라스 등 총 4개 브랜드를 통해 전국에서 58개 매장을 두고 있다. 백화점이 31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본점, 잠실점 등은 내로라하는 실적을 기록 중이지만, 일부 지방 매장의 경우 매출이 부진하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주요 매출은 수도권 매장이 견인하고 있다. 1분기 국내 사업 순매출은 7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서울 잠실점과 본점, 인천점과 동부산점 등 주력 점포 매출은 각각 8%, 3%, 3%, 5% 늘었으나, 이외 지방 점포 매출이 줄면서 전체 규모가 축소된 여파다. 영업이익이 1279억원으로 40% 가까이 늘어난 것은 영업 호조가 아닌 희망퇴직 기저효과였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떨어진 8158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9.9% 늘어난 65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매출 76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9% 증가한 832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본점과 잠실점, 부산본점, 인천점 등 대형점포 매출이 7.5% 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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