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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이 원톱 안되는 이유, 강남권 유일 사립초 품은 '이 동네'

    입력 : 2025.11.26 09:59 | 수정 : 2025.11.26 18:23

    4대 총수 모두 강북 사립초 출신
    강남권은 반포가 사립초 위치

    [땅집고] “대한민국 4대 재계 총수는 모두 서울 강북권 사립초 출신입니다. 지금도 사립초는 꾸준히 재벌가, 유명 연예인들로부터 선택받고 있죠. 그들이 사립초로 맺어지는 네트워크 때문에 강북을 떠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만큼 학교가 중요합니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강남 주요 한강변 아파트로 꼽히는 곳이다. 아파트 뒤로 한강이 펼쳐져 있다. /강태민 기자

    서울 소재 사립초 경쟁률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사립초가 서울 최상급지를 가려내는 요소 중 하나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저출산 기조 심화로 학군 중요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른 주장이다.

    최근 국내 최대 부동산 커뮤니티인 ‘부동산 스터디’에 올라온 ‘강남, 압구정이 몰락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이다. 닉네임 ‘폭격’으로 활동하는 A씨가 작성한 이 글은 지난 달 27일 게재 후 조회수 10만4000회를 기록하는 등 연일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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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는 현재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구 압구정동보다 서초구 반포동, 송파구 잠실동 등의 선호도가 더욱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끊임없이 발전해야 지역의 가치가 달라지지만, 쉽게 바꾸지 못하는 요소들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바꾸기 어려운 대표 요소로 학군을 꼽았다. 그러면서 사립초를 품은 반포동을 한강벨트 유일 학군지로 언급했다. 반포동 아파트 시세를 이끄는 ‘래미안원베일리’ ‘래미안원펜타스’ ‘아크로리버파크’ 3개 단지 한가운데에는 사립초인 계성초가 있다. 당초 명동성당 인근에 있었으나, 2006년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영훈초와 경기초 등 서울 3대 사립초는 물론, 대부분 사립초가 강북에 위치한 것과 달리 강남권 유일 사립초가 됐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계성초(왼쪽), 덜위치 칼리지(오른쪽). 강남권 주요 사립학교로 꼽힌다. 반포동 일대 신축 아파트에 둘러싸여 있다. /강태민 기자

    계성초는 강을 건너지 않고 통학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년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지난 17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사립초 입학생 모집 결과에 따르면 경쟁률 19.9대 1을 기록해 38개 학교 중 1위에 올랐다. 평균 경쟁률 8.2대1보다 배로 높다.

    사립초는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등 주요 학군지에서도 인기가 상당하다. 서울 강북구 영훈초, 성북구 우촌초 등은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지역까지 버스 노선을 운영 중이다.

    그는 “대한민국 최상류 금수저의 놀이터인 명문 사립초가 모두 강북에 있는 가운데, 계성초는 이들 학교와 대적할 수 있는 강남 3구의 유일한 곳”이라며 “계성초 입학경쟁률이 매년 피 터지는 이유”라고 남겼다

    반포에는 사립초등학교보다 학비가 비싼 외국인학교도 있다. 국내 최초 영국식 학교인 덜위치 칼리지다. 계성초 바로 옆에 있다. 이 학교는 런던에 본교가 있는 사립학교로, 400년 전통과 역사를 자랑한다.

    A씨는 “도시가 아무리 발전하고 가격이 올라도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은 쉽게 완성되지 않는다”며 “학군의 가치는 시간이 흘러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반포는 떠오르는 한강벨트 중 유일하게 학군지라고 말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두 학교가) 반포의 입지적 위상을 높이고 특별한 교육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상급종합병원도 쉽게 바꿀 수 없는 요소라고 꼽았다. A씨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인구 구조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면서도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 변화의 흐름에는 교육과 의료가 있다”고 했다. 그의 글에 대해 “압구정 장점을 과소평가했다”, “전형적으로 중산층 시각에서 바라본 글”, “반포는 절대 압구정동을 넘을 수 없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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