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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반토막·수주 74% 급감…한화건설 김우석 대표, 조 단위 사업 시험대

    입력 : 2025.11.25 06:00

    김우석 신임 대표, 비건설 전문가
    대형 복합개발 사업비만 9조

    [땅집고] 한화그룹이 지난달 건설부문 대표이사에 비(非)건설 전문가인 김우석 그룹 재무실장을 선임했다. 김 대표는 한화테크윈, 한화컨버전스 등에서 재무·기획 업무를 30년 넘게 맡아온 경영관리 전문가다. 김 대표는 대형 복합개발 중심으로 체질 전환 중인 한화 건설부문의 막대한 자금 조달과 금융 리스크 관리라는 중책을 안게 됐다.
    [땅집고] 김우석 한화 건설부문 신임 대표이사./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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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건설은 외형 축소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다. 한화건설 매출은 2023년 5조3266억원이었으나 지난해 4조1392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약 3조원 수준이 전망돼 2년 만에 2조원 넘게 줄어드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 한화 연결 기준 매출에서 건설부문 비중은 4.4%로 전년(8.1%)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건설부문 매출도 1조5745억원으로 23.4% 감소했다.

    수주도 빠르게 위축됐다.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는 385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4841억원) 대비 74% 급감했다. 수주잔고 역시 2023년 말 14조5000억원에서 2024년 말 13조3000억원, 올해 6월 말 13조원으로 감소세다. 외형이 줄어드는 가운데 향후 매출로 이어질 수주 기반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다.

    [땅집고]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투시도./㈜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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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건설은 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 착공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지난해 말 착공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총 사업비 3조1000억원)’은 그룹 계열사들이 100% 지분을 확보한 자체사업이다. 내년에는 수서역 환승센터, 대전역세권 복합개발 사업 착공도 예정돼 있다. 두 사업장은 한화 건설부문이 각각 46%, 50%의 지분을 들고 있다. 잠실 MICE 개발사업까지 포함하면 4개 사업 총 사업비 규조만 9조원에 달한다.

    세 사업 모두 PF(프로젝트파이낸싱) 기반 사업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한화는 각 사업 시행사(PFV)의 최대주주로 PF 조달의 책임을 진다. 분양수입·개발이익을 가져갈 수 있어 수익성은 높지만, 사업 실패 시 손실 부담 역시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조 단위 PF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경우 그룹 전체 유동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 비전문가 출신인 김우석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대형 PF 사업장의 리스크 관리가 핵심 과제가 됐다. 외형 급감과 수주 부진 속에서 서울역·수서역·대전역 등 대규모 복합개발을 차질 없이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김 대표 체제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본PF 조달 전인 사업이 많아 향후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며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오면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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