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1.24 06:00
[시니어 하우징 멘토를 만나다] ③ 윤미영 라우어시니어타운 회장 “엄마가 딸 버리고 갔다길래 깜짝 놀랐죠.”
[땅집고] “전국 실버타운에 가봤지만, 이런 곳은 처음입니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의 천국이죠.” 실버타운 전문 유튜브 채널 ‘공빠TV’를 운영하는 유영란씨의 입주 후기다. 그는 올 3월 문을 연 부산 기장군 ‘라우어시니어타운(라우어)’에 입주했다.
라우어는 해운대에서 차로 15분쯤 걸리는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있다. 전용면적 47~180㎡ 574실, 최고 18층으로 이뤄진 하이엔드 시니어타운(노인복지주택)이다. 최대 강점은 커뮤니티다. 입주자들은 최신 시설을 갖춘 수영장·골프라운지 등 40여 개 커뮤니티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유씨는 “얼마 전 핼러윈에 입주자들이 독특한 코스튬을 입고 함께 축제도 즐겼다”면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바다가 있어 삼삼오오 해안가를 걷고 커피 마시는 것도 일상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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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어는 해운대에서 차로 15분쯤 걸리는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있다. 전용면적 47~180㎡ 574실, 최고 18층으로 이뤄진 하이엔드 시니어타운(노인복지주택)이다. 최대 강점은 커뮤니티다. 입주자들은 최신 시설을 갖춘 수영장·골프라운지 등 40여 개 커뮤니티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유씨는 “얼마 전 핼러윈에 입주자들이 독특한 코스튬을 입고 함께 축제도 즐겼다”면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바다가 있어 삼삼오오 해안가를 걷고 커피 마시는 것도 일상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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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타운의 꽃’으로 불리는 커뮤니티 시설이 국내 최고 수준이다. 335석 규모 대공연장이 대표적. 합창제를 비롯해 북 콘서트, 쎄시봉 공연 같은 문화예술 행사가 꾸준히 열린다.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사우나, GX룸, 당구장, 탁구장, 게임룸, 노래방, 레스토랑, 카페&바, 북라운지, 영화관, 게스트하우스, 공예실, 연주실, 화실, 네일샵, 스파 등도 갖췄다.
윤미영 라우어 회장은 10여년 전부터 심혈을 기울여 초대형 시니어타운을 기획해왔다. 그는 “30년 전부터 봉사활동을 하면서 ‘누구나 살고 싶은 시니어 주거단지’를 꿈꿔왔다”며 “학위를 받고, 노인복지관을 운영하면서 하나씩 퍼즐을 맞춰 왔고, 라우어는 그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땅집고가 윤 회장에게 라우어는 어떤 곳인지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썬시티와 라우어는 어떤 의미인가.
“법인명 ‘썬시티’는 미국 아리조나 썬시티 시니어타운에서 차용했다. 우리 시니어타운 입주자들 역시 태양을 보면서 ‘이런 도시에 사니 행복하다’는 기분을 느끼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달까. ‘태양의 기운을 모은다’는 의미도 있다.
‘라우어’도 비슷한 의미다 빛나는(루미너스·luminous), 시간(아워·hour)의 합성어다. 그간 경제 활동을 하면서 자식도 키웠으니, 나를 위한 반짝이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자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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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
“한 재외동포가 ‘엄마가 날 버리고 한국에 갔다’고 해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처음에는 무슨 사정인지 몰라서 ‘입양단체도 아닌데, 왜 그러시냐’고 물어봤는데, 부모님이 라우어에 반해 한국으로 넘어온 경우였다. 사실 시간이 흘러도 가족 간 헤어짐은 늘 아쉽다. 그래도 부모님이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을 자식들에게 알려줄 때 참 보람있다.
과거에는 부모님을 노인주거시설에 모시는 게 자식 입장에서는 죄스럽고, 사회적으로도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 않나. 라우어는 이런 문화가 아닌, 어르신들이 자녀와 떨어져서 즐겁게 여생을 사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그래서 하와이(알록달록한 색), 가을(갈색 계열) 처럼 드레스코드를 정하고 홈커밍파티 같은 행사를 열고 있다.”
- 1000가구 주거단지 운영 만만하지 않다. 도움이 된 경험은?
“10년전 노인복지관 여러 곳을 운영했던 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일부러 관장을 맡았는데, 주방에 가서 밥부터 반찬까지 다 직접 했다. ‘사람을 쓰라’는 말을 들었지만, 체질에 맞지 않더라. 제가 손맛도 좋은 편이다. 찬 가짓수를 1-2개 더 하니 만족도가 높았다. 잘 못 씹는 어르신이 식사를 좋아하게 되는 일도 있었다. 문화센터 가짓수도 다른 곳보다 더 늘렸다. 장구, 줌바댄스, 체조, 노래교실, 클래식, 기타 등 40여개 했다.”
- 기억에 남는 일화가 많았을 것 같다.
“관광버스 12대에 400명 넘는 어르신을 모시고 거제도 유명 맛집에 갔다 온 경험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정말 많은 인원이 학교 소풍가듯 다녀왔다. 버스 1대 당 인솔자 1명을 두고, 건강한 어르신 2명을 뽑아 반장과 선도부를 맡겼다. 여자는 교복, 남자는 교련복을 입어서 그 시절 학교 분위기가 물씬 나도록 했다.
그런데 어르신들 다 돌려보내고 ‘한 명이라도 쓰러지면 어쩔뻔 했나’싶어 아찔하더라. 긴장이 풀려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아무튼 힘든 시절이 있었겠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서 좋은 기억만 남은 것 같다.”
- 개관 반년 지났다. 현재 성적표는?
“라우어 완판하고, 라티브가 조금 남은 상황이라서 목표한 바는 이룬 상황이다. 일부 물량을 아끼고 있는데, 의사 입주자처럼 우리 시설에 꼭 필요한 이들을 위해 남겨뒀다. 초기 목표를 채웠, 라우어는 이제 시작하는 곳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처음 라우어를 만들 때 계획했던 ‘반짝반짝 빛나는 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어르신들과 함께 가기를 소망한다.”
- 시니어타운 전망 어떻게 보나.
“아직은 부모님을 직접 모셔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고, 어르신 대다수가 시니어타운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시니어타운을 계속 공급해도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더클래식500이나 삼성노블카운티처럼 모기업이 탄탄한 경우에는 10년 넘게 멋지게 버텼지만, 중소기업이 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운 분야다. 개인적으로 지금 50대가 노년층에 접어드는 20년 뒤쯤에야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시니어타운을 택한 분들은 상대적으로 깨어있는 분들이 아닐까.” /westseoul@chosun.com
땅집고가 최근 늘어나는 시니어 부동산 개발 니즈에 맞춰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 전문가 과정 (7기)’을 내년 2월 4일 개강한다.
강의는 9주간 총 16회로 진행한다. 강의 시간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30분~6시며, 수강료는 29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