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1.21 06:00
[시니어 하우징 멘토를 만나다] ② 윤미영 라우어 시니어타운 회장 “시니어레지던스, 아프고 나이 들어도 계속 살 수 있어야 해”
[땅집고] 시니어 주거 시설 개발이 활발하지만, 끝까지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곳은 몇 없다. 대부분 시설의 대상은 왕성한 여가 생활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이다. 치매 같은 경도 인지 장애가 나타나면 새 시설을 알아봐야 하는 게 보편적이다.
이런 가운데 60대는 물론, 70대~90대까지 아우르는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가 등장해 화제다. 부산 기장 ‘라우어 시니어타운’(라우어)이다. 사업 초기부터 부산 외곽 입지, 롯데호텔의 브이엘(VL) 서비스, 1000여 가구에 이르는 대단지 등 여러 특성으로 인해 업계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아 왔다. 올해 3월 본격적으로 입주자를 맞이하면서 베일을 벗었다.
관련기사 : 부산 1조 시니어타운의 비밀?..여성 사회복지사의 신념이 만든 기적
[땅집고] 시니어 주거 시설 개발이 활발하지만, 끝까지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곳은 몇 없다. 대부분 시설의 대상은 왕성한 여가 생활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이다. 치매 같은 경도 인지 장애가 나타나면 새 시설을 알아봐야 하는 게 보편적이다.
이런 가운데 60대는 물론, 70대~90대까지 아우르는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가 등장해 화제다. 부산 기장 ‘라우어 시니어타운’(라우어)이다. 사업 초기부터 부산 외곽 입지, 롯데호텔의 브이엘(VL) 서비스, 1000여 가구에 이르는 대단지 등 여러 특성으로 인해 업계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아 왔다. 올해 3월 본격적으로 입주자를 맞이하면서 베일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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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어는 신상 시니어타운인 만큼 화려한 인테리어를 자랑하지만, ‘세대교류형 시니어 주거단지’를 강조한다. 노인복지주택 ‘라우어’, 너싱홈 ‘라티브’ 등으로 이뤄졌는데, 라우어에 입주하더라도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요양등급 판정 등 별도 절차 없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티브로 옮길 수 있다. 시니어타운 입주자 연령이 5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이유다. 정부가 강조한 세대교류형 주거시설을 최초로 구현한 사례다. 한국의 초고가 시니어타운인 '더 클래식 500'의 경우, 75살 이상은 입소를 제한하고 치매 등이 발생하면 심사를 거쳐 퇴소해야 한다.
이를 기획한 사람은 윤미영 라우어 회장이다. 그는 땅집고와의 인터뷰에서 “사업성보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라우어에서는 전 어르신이 세상과 어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회장과의 일문일답.
- ‘세대교류형 시니어타운’을 만든 이유.
“오래전 시설 견학을 갔을 때, 넓은 집을 허물고 작은 집 3개로 만드는 공사를 진행하는 것을 봤다.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공사더라. 그런데 이렇게 만든 집들이 흩어져 있으면 간병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면이 있다. 여러 사례를 보고 건강한 어르신이 지내는 시니어타운과 기본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을 위한 시설, 후기 고령자들이 가는 시설을 한 곳에 만들기로 했다.
특히 요양보호사가 한 번에 여러 집을 편히 들릴 수 있는 설계가 중요했다. 요양보호사 업무 효율성이 올라갈 뿐 아니라, 어르신 당 요양비가 줄면서 장기적으로 국가 요양보험 부담을 확 줄일 수 있기 때문. 사실상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구조다.”
- 설계하면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조경을 통해 어르신이 자연 속에서 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단지 곳곳에 프랑스 출신 작가 장 줄리앙(Jean Jullien)의 조형물도 배치했다. 청명원 중앙 정원에는 올해로 300살이 된 팽나무를 뒀다.
라우어는 어르신이 손주와 함께 공놀이를 하거나 자녀와 산책을 하는 등 다른 세대와 어울리는 공간을 강조하고 싶었다. 어르신만 사는 것보다 어린이나 청년이 있어야 공간이 밝아지고, 외로움이 줄어든다.”
- 입주율과 연령대가 궁금하다.
“총정원의 80% 정도가 찼다. 50대 입주자도 있어서 다른 시니어타운보다 평균 연령인 낮은 편이다. 60대가 40%대로 가장 많고, 70대(33%), 80대(19%), 50대(7%), 90대(1%) 정도다. 가끔 50대 입주자들이 ‘60대 남편 따라 왔는데, 좋아서 계속 살고 싶다’, ‘남편 찬스로 들어왔다’는 말을 하는데,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위치가 부산이다. 부산 외 다른 지역에서도 오나.
“10명 중 4명이 부산에서 왔고, 5명은 전국, 1명은 외국에서 왔다고 보면 된다. 창원이나 울산, 대전 등 지방 대도시에서 온 분들이 많다. 서울에서 온 분들도 있다. 그래서 언어가 참 다양하다. 표준어와 사투리, 외국어가 섞여 들린다.”
- 라우어에 대한 업계 관심이 상당하다. 알고 있는지.
“웬만한 건설사나 시행사, 보험사 등 유명 기업 관계자들이 다녀갔고, 계속해서 문의가 오고 있다. 다른 지역에 라우어를 또 만들자는 제안이 들어온 적도 있다. 우리 직원들 힘에 부칠 정도로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다. 지금은 라우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 국내 노인 주거 시설 문화가 발전할 수 있으니 반갑기도 하다. 라우어가 지금처럼 관심을 받아 국내 시니어레지던스에 긍정적인 사례로 남기를 바란다. “/westseoul@chosun.com
땅집고가 최근 늘어나는 시니어 부동산 개발 니즈에 맞춰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 전문가 과정 (7기)’을 내년 2월 4일 개강한다.
강의는 9주간 총 16회로 진행한다. 강의 시간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30분~6시며, 수강료는 29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