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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비치 2억 뛰고, 해운대선 신고가…3년 폭락한 부산 집값도 반전

    입력 : 2025.11.18 14:23

    [땅집고] 부산 부동산 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서울·수도권 핵심 지역을 정조준한 정부의 ‘10·15 대책’ 이후 규제 풍선효과가 부산 상급지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부산은 아파트값이 3년 넘게 하락세를 겪은 뒤 최근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전용 131㎡(47평형)은 지난달 27일 19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17억15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해당 평형의 19억원대 거래는 2022년 이후 처음이다.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자이1차’ 전용 84㎡(33평형)는 이달 10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수영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규제로 투자 수요가 부산 상급지로 옮겨오는 조짐이 보인다”며 “그동안 많이 빠진 가격과 입주 감소가 겹치면서 매매가 반등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땅집고]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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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올랐다.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해운대구·수영구·동래구 등 이른바 ‘해수동’ 지역이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0.20% 뛰었고, 수영구 0.10%, 동래구 0.09% 상승했다.

    전세시장도 강세다. 11월 둘째 주 부산 아파트 전셋값은 0.09% 오르면서 16개월째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매물 부족과 입주 감소가 맞물린 영향이다.

    [땅집고]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부산은 서울과 마찬가지로 공급 부족 우려가 나온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부산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1421가구로, 최근 10년(2016~2025년) 가운데 가장 낮다. 내년 입주 예정 물량도 1만1000가구 수준에 그친다. 부산의 ‘적정 입주 물량’으로 평가되는 연 1만7000가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수요·전세수요가 탄탄한 가운데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는 배경이다.

    국토연구원 집계 결과, 10월의 부산의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1.5로 집계됐다. 9월(108.6)보다 2.9포인트 올랐다. 이 수치가 110대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0월(116.5) 이후 처음이다. 소비심리지수가 95 미만이면 하강, 95~114는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강정규 동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그동안 부산 집값이 많이 눌려 있어서 상승 기대감이 있고, 외지인 투자자 중에서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추세가 보인다”며 “기축 아파트 뿐 아니라 해운대구와 수영구 정비사업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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