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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골프장의 배신.."국유지 퍼블릭인데 악명 높은 그린피"

    입력 : 2025.11.14 12:13 | 수정 : 2025.11.15 08:12

    [땅집고] 수도권 최대 대중형 골프장인 인천공항 내 클럽72CC가 높은 그린피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정부 공항 국유지에 있는 골프장이 수도권에서 최고 수준으로 가격이 비싸기로 악명이 높아졌다. 도대체 왜 정부 땅에서 하는 퍼블릭 골프장의 그린피가 사유지 골프장 가격보다 높은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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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인천공항공사 제5활주로 예정지역 골프장. /뉴스1

    ◇인천공사와 기형적인 임대료 구조에, 불황에도 그린피 못 내려

    그린피가 높기로 악명이 났지만 클럽72는 2년 연속 수십억원대 적자행진이었다. 운영사 KX그룹(신라레저 컨소시엄)은 2020년 경쟁 입찰에서 인천공항공사와의 입찰 과정에서 터무니없이 높은 임대료율을 제시해 낙찰받았기 때문이다. 바다코스 46%, 하늘코스 116%의 높은 임대료율을 제시했다. 하지만, 전 운영자 스카이72의 방해로 인해 2년 동안 영업을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골프장 시설과 잔디 상태가 악화돼 개장 초기부터 대규모 투자와 보수 작업이 불가피했다. 신라레저는 2023년 8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118억 원의 적자를 냈고, 지난해에도 수십억원 적자가 나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의 계약은 ‘땅을 빌려 장사를 해 100원을 벌면 116원을 내는’ 구조로, 운영할수록 손해를 보는 기형적인 계약이란 평가다.

    바다코스의 경우 3년 계약에 1년 단위 연장이 가능하고, 하늘코스는 10년 계약으로 운영자의 장기적 투자가 어려운 구조다. 과도한 임대료 부담으로 인해 클럽72CC는 수익을 극대화하거나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그린피 책정 및 운영 방식에 편법을 동원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높은 임대료 부담은 클럽72CC의 2년 연속 적자를 초래했으며, 이는 시설 보수 및 서비스 개선을 위한 재투자를 어렵게 만들어 고객 불편을 가중시킨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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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국공’의 엉터리 입찰이 초래한 파행 운영

    [땅집고] 지난 5월 기준 지역별 대중형 골프장 그린피. /한국레저산업연구소

    현재에도 골퍼들은 그린피가 너무 과도하게 높다고 지적한다. 클럽72CC 의 그린피는 주중 24만원, 주말·공휴일 28만원에 책정됐으며, 카트비는 팀당 10만원 선이다. 성수기·비수기 시즌에 따라 그린피가 30만원을 넘길 때도 있다. 대중형 골프장의 기준 그린피는 주중 19만7000원, 주말 25만8000원인데, 이 기준을 초과한다.

    클럽72CC 측은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임대료 산정 방식 등이 불평등하다며 조정 신청을 제기하는 등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클럽72CC가 계약 구조에 발목이 잡혀 명문 골프장의 기능을 상실하고 운영난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인국공과 운영사 간의 합리적인 계약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대표는 “클럽72CC의 주중·주말 그린피는 월별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지난 5월에는 수도권 비회원제 기준 대중형 골프장 17개소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운영됐다”며 “대다수 골프장이 골프 이용객이 감소하는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그린피를 내리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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