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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반토막에도 주가 3배 폭등 현대건설의 반전 "해외 수주 폭발"

    입력 : 2025.11.17 06:00

    3분기 부진, 4분기 불확실에도 2026년 반등 전망
    ‘압구정2 수주’ 도시정비사업 연간 10조원 최초 달성 유력
    ‘최대 60조’ 대형 원전 계약, 해외 원전 사업도 성과

    [땅집고] 현대건설이 올해 3분기 실적에서 2024년 같은 기간, 직전 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시장에서 기대감은 이전보다 커졌다. 도시정비사업에서 건설업계 최초로 10조원 돌파를 앞둔 가운데 해외 원전 프로젝트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땅집고]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사업./현대건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연결기준 2025년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7조8265억원, 영업이익 1035억원, 당기순이익 67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24년 동기 매출 8조2569억원, 영업이익 1143억원 대비 각각 5.2%, 9.4%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401억원에서 증가했다.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조7207억원, 영업이익 2170억원, 당기순이익 1586억원 등이었는데, 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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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의 3분기 실적 부진이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 해외건설 현장에서 본드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본드콜이란 건설사가 도급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 발주처가 계약 이행 보증금을 몰수하는 조치다. 폴란드 석유화학 플랜트에서 1700억원 규모다.

    현대건설은 4분기도 실적 개선이 불확실하지만, 확실한 먹거리를 확보한 2026년 이후 확실한 반등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주택사업, 특히 도시정비사업에서 역대 최고 수주 실적이 유력한 가운데 해외 사업 중 원전 사업에서 강점을 발휘할 전망이다.

    그러한 기대감 덕분에 지난해 12월 한 주당 최저 2만4000원대로 하락했던 현대건설 주가는 원전 사업이 가시화된 지난 10월 말에는 7만6400원까지 올랐다. 최근에는 6만2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 한남4 놓쳤지만, 압구정2 따내고 최초 ‘10조 클럽’ 눈 앞

    현대건설은 올해도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액 1위를 달리고 있다. ‘주택통’으로 불리는 이한우 대표이사의 전문성이 실적으로 증명됐다. 지난 8일 부산사직5구역 재개발사업(3567억원)을 수주하면서 누적 9조445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현대건설 정비사업 시작은 어두웠다. 업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한남4구역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 대표 취임 후 첫 일정으로 한남4구역 현장을 찾을 만큼 의지를 드러낸 만큼 시공권 수주 실패는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이후 대형 사업장에서 잇따라 시공권을 따내며 도시정비업계 판세를 뒤집었다.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7656억원) ▲수원 구운1구역(3123억원)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3502억원)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1조5138억원) ▲면목7구역(2919억원) ▲구리 수택동 재개발(1조9648억원) ▲미아9-2구역 재건축(3369억원) 등을 차례로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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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감도./현대건설

    9월에는 서울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지인 강남 압구정2구역(2조7288억원)을 단독으로 수주했다. 여기에 전북 전주 전라중교 재개발(4032억원)까지 손에 넣었다. 연내 1조4000억원 규모의 장위15구역 재개발사업까지 수주하면 국내 건설차 최초로 도시정비 누적 수주 1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현대건설의 수주잔고는 3분기 말 68조6975억원인데, 주택 부문은 36조6463억원에 달한다. 주택사업 계획 매출과 비교하면 5.2년치 일감이다. 수주잔고에 포함되지 않은 시공권 확보 단계의 일감까지 포함하면 64조5175억원까지 늘어난다.

    ◇ 글로벌 전략 성과, ‘최대 60조’ 미국 대형 원전 확정

    이 대표의 전략은 해외 원전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자신의 전문 분야인 주택 부문뿐 아니라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을 실현하고 있다. 올해 3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에너지 산업 중심,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참여 등으로 요약할 수 있는 ‘H-로드’ 전략을 밝혔다.

    미국 대형 원전 건설 사업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10월 미국 민간 에너지 디벨로퍼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 ‘복합 에너지 및 AI 캠퍼스’ 내 대형 원전 4기 FEED(기본설계)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대형 원전 1기당 공사금액이 12조~15조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60조원대 계약이다.

    현대건설은 “10월 24일 페르미 아메리카와 미국 대형원전 건설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내년 EPC(설계·조달·건설) 계약 체결을 목표로 사업성, 안전, 공기 등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땅집고] 현대건설이 페르미 아메리카‘복합 에너지 및 인공지능(AI) 캠퍼스 내 대형원전 기본설계'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

    여기에 현대건설은 원전 분야 인재 영입으로 해외 사업을 강화했다. 지난 4일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의 마이클 쿤 전 부사장을 영입했다.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의 사업 발굴·수주·현지 사업관리와 인허가 관련 자문을 맡는다.

    쿤 전 부사장의 역할은 현대건설이 원전 선도기업으로서 기대감을 실적으로 현실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원전 사업 특성상 에너지 정책, 현지 발주처, 제반 사정 등과 연관성이 큰 만큼 다른 사업과 달리 계약, 착공 일정 조율이 힘들다. 불가리아 대형원전 수주, 미국 펠리세이즈 부지 SMR 착공 등은 내년 초로 미뤄졌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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