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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튀어나오고 곰팡이 득실" 대구 신축 아파트 역대급 하자 논란

    입력 : 2025.11.16 06:00

    [땅집고] “새 아파트에 입주했는데 방에 곰팡이가 생겨서 옷이랑 물건을 다 버렸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안방 베란다 벽에 철근이 튀어나왔네요. 너무 불안합니다.”

    “세입자가 AS 날짜를 계속 바꿉니다. 그러다가 ‘보상비 안 주면 국토교통부랑 한국소비자원에 신고할거야’라고 합니다. 정말 난감합니다.”

    [땅집고] 대구 동구 신암동 한 신축 아파트 세입자가 방 내부에 곰팡이(사진)가 생겼으나, 시공사의 미온적인 대처로 인해 보수를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온라인커뮤니티

    대구 한 신축 아파트에서 하자 보수로 인한 갈등이 벌어졌다. 세입자 A씨는 입주 이후 곰팡이와 시멘트 균열로 인해 고통을 겪었고, 시공사가 ‘나 몰라라’ 태도를 보인다며 분개했다. 반면 시공사는 A씨의 약속 번복으로 인해 AS 처리가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해당 논란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신축아파트 내부에 철근이 튀어나왔습니다 어떻게 해야되나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드러났다. 작성자는 지난해 8월 이 아파트에 입주한 세입자 A씨다.

    A씨는 “입주 당시 방 벽지에 물 얼룩이 있어 AS 받았고, 겨울에는 방 전체에 곰팡이가 생겼다”며 “다시 AS를 받으려면 5~6개월이 걸리고 냄새가 나서 그 방을 못 썼다”고 토로했다. 그는 곰팡이로 인해 옷과 물건을 버렸다고도 했다.

    [땅집고] 대구 동구 신암동 한 신축 아파트 세입자가 베란다 모서리에서 철근이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커뮤니티

    그런데 최근에는 안방 베란다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벽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철근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A씨가 첨부한 사진을 보면 발코니 모서리에 금이 갔고, 회색 철근을 감싸던 시멘트가 떨어져 나온 흔적이 있다. 철근 노출 부위가 손바닥 길이에서 30cm 이상으로 커진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도 있다.

    A씨는 “본사 직원과 전문가가 와서 손바닥만한 기계로 몇 번 찍어보더니 ‘이상 없다’ ‘하루만에 AS해주겠다’고 하던데, 이게 맞나 싶다”며 “와이프가 너무 불안해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곰팡이가 생긴 방의 경우 내장판인지 뭔지가 떠 있어서 다시 공사해야 한다고 한다”며 “열 받아서 피해보상을 요구하니, 회사를 대상으로 민사 소송을 걸라고 하는데, 스트레스 받아서 미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땅집고] 대구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센텀화성파크드림'. /네이버지도 로드뷰

    이 아파트는 2024년 3월 준공한 대구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센텀화성파크드림’이다. 지하3층~지상 15층, 22개 동, 전용 39㎡~111㎡로 이뤄진 총 1458가구 대단지다. 신암2구역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섰다.

    시공사는 HS화성(화성산업)이다. 대구지역 기반 중견건설사로, 2007년부터 주택 브랜드 ‘파크드림’을 쓰고 있다.

    HS화성 측은 해당 글과 관련, 일각에서 우려하는 부실 시공 사례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마감재(시멘트) 균열로 인해 철근이 노출됐을 뿐, 시멘트 마감을 새로 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HS화성 관계자는 “마감 공사가 미흡했던 것으로, 구조적 결함이 아니다”며 “AS 접수 직후 본사 직원과 외부구조기술사가 함께 현장에 가서 전문 장비로 점검을 진행한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덕분에 점검 장비 크기가 작았던 것으로, 부실한 점검이 아니었다”고 했다.

    아울러 이들은 A씨가 문제를 제기한 올해 9월부터 현재까지 AS를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으나, A씨의 사정으로 인해 AS 일정을 잡지 못했다고 했다. A씨의 약속 번복으로 인해 철근 노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던 셈이다.

    HS화성 관계자는 “9월부터 해당 가구 방문을 위해 수차례 전화했으나, A씨가 여러 차례 날짜를 바꿔 아직 AS를 하지 못한 게 맞다”며 “최선을 다해 AS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AS 제공을 건너뛰고 소송을 운운한 적이 없고, 해당 가구 문제 해결을 위해 담당 직원을 정하는 등 내부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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