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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도 국평 30억 시대'..리모델링아파트 27억 분양가에도 청약 169대1

    입력 : 2025.11.13 10:11 | 수정 : 2025.11.13 10:20

    [땅집고] 고분양가 논란이 휩싸였고 시세 차익까지 기대하기 힘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더샵 분당티에르원’ 청약이 세자릿수 경쟁률로 마감했다. 조성된 지 30년이 넘은 신도시의 구축 아파트에 대한 리모델링, 재건축이 진행되는 가운데 분당도 ‘국민평형’ 30억원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평가다.
    [땅집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더샵분당티에르원' 조감도./느티마을3단지 리모델링 조합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더샵 분당티에르원 1순위 청약에서 47가구 모집에 총 4721명이 접수해 전 타입 마감됐다. 84.69㎡(이하 전용면적)형이 169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고, 84.95㎡형 148.4대 1, 66㎡형 125.2대 1, 84.7㎡형 82.5대 1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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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단지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84㎡ 26억8400만원, 74㎡는 23억1800만원, 66㎡ 19억7400만원이다. 같은 시기 분양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트리니원' 84㎡ 26억3700만~27억49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 때문에 "분당 치고 너무 비싸다"는 회의론까지 나왔다.

    당장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없는 금액이다. 조선일보 AI부동산에 따르면 2004년 입주한 정자동 ‘파크뷰’ 84㎡는 지난 10월 1일 25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분당신도시 인근에서 가장 높은 가격인데, 더샵 분당티에르원 분양가가 오히려 더 높다.

    더군다나 이 단지는 재건축이 아닌 리모델링 사업으로 건립하는 아파트다. 1994년 준공한 느티마을3단지 12개동 770가구를 증축해 최고 28층, 873가구를 건립한다. 기본적인 구조를 유지한 채 3개층을 수직 증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리모델링의 한계가 보인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10·15 부동산 대책 이전에 분양 승인을 받아 비규제 청약 조건을 적용받지만,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현금부자만 청약이 가능했다. 중도금 대출 한도는 40%로 제한되고, 잔금대출 한도는 잔금을 낼 때의 감정평가 가격이 25억원을 초과하면 2억원까지만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청약이 진행되자 고분양가 우려보다 눌려 있던 신축 수요가 더 강했다. 1990년대 조성된 1기 신도시인 분당신도시 내 신축 공급을 기다린 현금자산가들이 그만큼 많았던 것이다.

    3.3㎡(1평)당 7600만원 정도에 공급한 더샵 분당티에르원가 고분양가 논란을 뚫고 청약 흥행하면서 향후 분당의 일명 ‘국평’ 30억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재건축 단지 분양가도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분당 선도지구(양지마을·TH시범·샛별마을)들은 일반분양가를 평당 6000만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사업 추진 초기 단계에서 주민 동의율을 높이기 위해 공사비, 비례율 등을 보수적으로 추산한 터라 추정분담금을 줄이기 위해서는 분양가를 높일 여지도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리모델링 단지가 청약에서 흥행한 것을 보고 재건축 단지에서 추정 분양가를 올리는 데 부담이 적어졌을 것”이라며 “분당 역시 국평 30억원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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