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1.13 06:00
울산 아파트 비대위 결성
“팔 땐 고분양가, 남으면 할인”
아이에스동서 본사 앞 상경 시위까지
[땅집고] 아이에스동서가 울산 울주군 ‘뉴시티 에일린의뜰 2차’의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대규모 할인분양과 금융 혜택을 내걸자, 기존 입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고분양가로 집을 산 실수요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서울 강남 논현동 아이에스동서 본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팔 땐 고분양가, 남으면 할인”
아이에스동서 본사 앞 상경 시위까지
[땅집고] 아이에스동서가 울산 울주군 ‘뉴시티 에일린의뜰 2차’의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대규모 할인분양과 금융 혜택을 내걸자, 기존 입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고분양가로 집을 산 실수요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서울 강남 논현동 아이에스동서 본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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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억원 주고 산 집, 5.7억원 할인분양”
울산 덕하지구 B2블록에 위치한 뉴시티 에일린의뜰 2차는 전용 84·99㎡, 총 967가구 규모로, 시행과 시공 모두 아이에스동서가 맡았다. 2021년 분양 당시 99㎡형은 최고 7억2600만원에 분양되며 지역 내에서 ‘고분양가 논란’도 있었다.
지난해 6월 준공 이후에도 약 600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남았다. 아이에스동서는 신규 계약자를 대상으로 분양가 일부(30%)를 2년 뒤 납부할 수 있는 잔금 유예 또는 선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울산뉴시티 입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사실상 분양가 인하”라고 주장한다. 입주민 A씨는 “40평형을 7억2000만원에 샀는데, 같은 평형이 지금은 5억7000만원에 팔린다”며 “건설사의 할인 정책으로 기존 입주민의 재산 가치가 1억5000만원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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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분양 없다더니, 입주민 기만 깜깜이 분양”
비대위 측은 입주 초기 열린 공청회에서 아이에스동서 관계자가 할인분양은 절대 없다고 공언했지만, 실제로는 별다른 안내 없이 ‘깜깜이 할인분양’을 진행했다고 주장한다. 한 입주민은 “계약률이 70% 넘었다는 말을 믿고 대출까지 받아 분양받았다”며 “입주장도 끝나기 전에 똑같은 평형이 억대 할인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비대위 측은 “건설사가 입주민 신뢰를 저버리고 형평성 원칙을 무너뜨렸다”며 “할인분양으로 인한 재산상 손해를 보전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아이에스동서는 할인분양이 아닌 선납 할인에 대한 금융 혜택을 제공한 것일 뿐이라며 반박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분양가의 일부를 2년 뒤 납부하는 잔금 유예 또는 선납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금액을 깎아주는 할인분양은 아니다”며 “금융기관의 대출규제 강화, 이자율 증가 등 악화된 시장 상황 속에서 신규입주자의 자금 납부와 입주 독려를 고려한 방식일 뿐, 분양가 자체에 할인이 들어간 조건이 아니다”고 했다.
한편, 비대위 측은 아이에스동서가 분양 예정인 울산 호수공원 에일린의뜰 견본주택 앞에서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국 곳곳에서 비슷한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미분양 해소를 위해 건설사들이 뒤늦게 ‘할인분양’이나 ‘금융혜택’을 내세우자, 먼저 분양받은 실수요자들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경기 침체기마다 반복적으로 미분양 물량 소진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신뢰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고 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