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1.12 08:09
초고령사회·학령인구 쇼크, 동시에 터진 위기
일본·미국은 이미 ‘UBRC’로 돌파
[땅집고]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에서 고령층 증가와 대학 미충원 사태가 동시에 심화되면서, 두 문제를 한 번에 풀 수 있는 새로운 모델로 ‘UBRC(University-Based Retirement Community)’가 부상하고 있다. UBRC는 대학이 보유한 교육·문화·의료 인프라를 고령층과 공유하는 시니어 주거 모델이다. 단순 돌봄 중심의 실버타운을 넘어 ‘배움·교류 기반’의 시니어 라이프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10일 젠스타메이트가 UBRC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학과 시니어 산업을 융합한 신(新) 캠퍼스형 주거 모델이 향후 지방대 위기 해법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미국은 이미 ‘UBRC’로 돌파
[땅집고]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에서 고령층 증가와 대학 미충원 사태가 동시에 심화되면서, 두 문제를 한 번에 풀 수 있는 새로운 모델로 ‘UBRC(University-Based Retirement Community)’가 부상하고 있다. UBRC는 대학이 보유한 교육·문화·의료 인프라를 고령층과 공유하는 시니어 주거 모델이다. 단순 돌봄 중심의 실버타운을 넘어 ‘배움·교류 기반’의 시니어 라이프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10일 젠스타메이트가 UBRC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학과 시니어 산업을 융합한 신(新) 캠퍼스형 주거 모델이 향후 지방대 위기 해법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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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 고령인구 34%…반면 지방대는 미충원 심화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2040년 전체 인구의 34%가 고령층이 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반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 대학을 중심으로 미충원 사태가 매년 심각해지고 있다. 일부 대학은 신입생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교육기관의 존립 자체가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대학이 보유한 인프라를 지역 고령층과 공유해 ‘캠퍼스형 시니어타운’을 조성하는 UBRC 모델은 고령자에게는 배움·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대학에는 새로운 수익원을 열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에게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젠스타메이트 관계자는 “고령층의 ‘배움·커뮤니티’ 요구가 커지고 있고, 대학은 생존을 위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상황”이라며 “UBRC는 두 산업을 연결해 윈윈 구조를 만드는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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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미국서 이미 성장…도시형·고급형 등 다양화
UBRC는 이미 일본과 미국에서 여러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가장 널리 언급되는 일본 도쿄의 오비린 가든힐스는 ‘세대 통합형’ UBRC의 대표 사례다. 시니어 주거단지와 학생 기숙사, 교직원 주택을 하나의 단지에 구성해 폐쇄적이지 않은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지역 주민에게도 시설을 개방해 도시형 UBRC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복지·보건 계열 대학생이 정규 수업 과정에서 고령자와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교육과 복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점이 특징이다.
약 7200㎡ 규모의 비교적 작은 부지에 100여 명의 거주·활동 인구를 수용한 점도 주목된다. 이는 높은 토지비를 감안해야 하는 서울 등 국내 대도시 대학들도 ‘소규모·고밀도’ UBRC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일본 고베의 클럽 앙크라주 미카게는 고급 민간 분양형 UBRC다. 바·극장·피트니스·레스토랑·24시간 간호 스테이션 등 리조트급 시설을 갖추고, 분양가는 한화 기준 4억~12억원, 월 생활비는 약 210만원으로 책정됐다. 대학 강좌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까지 제공하며 고소득층 시니어의 관심을 끌었지만, 경기 침체기 운영난을 겪으며 결국 대형 운영사에 인수된 바 있다. 고급형 UBRC의 한계와 리스크를 보여준 사례로도 평가된다.
미국에서는 라셀 빌리지(Lasell Village)가 대표적이다. 캠퍼스 내에 조성된 미국 최초의 UBRC로 입주민에게 연간 450시간 학습 의무제를 적용한다. 강의 수강뿐 아니라 운동, 독서토론, 연구 프로젝트 등 다양한 형태의 ‘학습 활동’이 인정된다. 시니어를 단순 수강생이 아니라 ‘대학 구성원’으로 편입시키는 개념이다. 교육열이 높은 한국 사회에 특히 적합한 모델이라는 분석이 등장한다. 라셀 빌리지는 최근 40세대 규모의 추가 단지 확장을 검토할 만큼 높은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UBRC 모델은 지방 중소 대학의 생존 전략과 고령화 대응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좌·도서관·의료시설 등 기존 자원을 재구성하면 초기 투자 부담이 크지 않고, 대학 캠퍼스라는 ‘입지 신뢰성’이 있어 시니어층의 수요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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