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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르네상스의 정점 '한강버스'…연 1억명 방문 '세계적 랜드마크'로

    입력 : 2025.11.11 14:08 | 수정 : 2025.11.11 17:33

    [땅집고] “한강버스 출항은 서울 한강르네상스의 정점을 찍는 역사적 순간입니다. 단언컨대, 한강의 역사는 한강버스 전과 후로 확연히 나뉘게 될 겁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이달 1일 서울 최초의 수상 대중교통수단인 ‘한강버스’가 운항을 재개했다. 지난 9월 29일 재정비를 위해 운항을 중단한지 한 달여 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버스가 재운항을 시작한지 5일 만에 탑승객 1만명을 돌파했다”면서 “그만큼 한강버스에 관심을 가지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기대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내년 3월부터 확대 운행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땅집고] 한강을 오가는 ‘한강버스’ 예상 운행 모습. /서울시

    한강버스는 한강변 선착장을 오가는 150톤 규모 선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을 동서로 관통하는 총 41.5km 길이 핵심 자연 인프라인 한강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이 곳을 1000만명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됐다. 오 시장은 “우리가 가진 마지막 보물, 한강에 모든 것을 걸겠다”면서 “도시 브랜드의 시대인 21세기에 한강은 서울의 새로운 얼굴이 될 것이며, 한강버스가 그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강 대변신의 신호탄, ‘한강르네상스'...사람도 동물도 좋아하는 친환경 공간으로

    한강은 서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상징으로 꼽힌다. 1960년대 한강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강수욕을 즐기는 공간이었다. 1980년대 들어서는 오리배와 윈드서핑의 성지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홍수로 한강물이 불어나면서 도심이 침수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한강변에 도로 겸 제방이 쌓였다. 어느새 한강은 시민들과 콘크리트 구조물로 단절돼, 기존 ‘즐기는 한강’에서 ‘바라만 보는 한강’으로 전락했다.

    오 시장은 오래 전부터 이런 한강의 가치를 회복하는 데 주목해온 인물이다. 2006년 서울시장 자리에 오른 첫 해부터 한강변 생태를 되살리고, 주변 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을 위한 여가 공간을 만드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발표했을 정도다. 당시 이 사업이 환경을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꾸준히 ‘한강 비전’을 공유해 시민 공감을 얻은 결과 프로젝트가 본격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땅집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9년 1월 19일 오전 선유도에서 '한강 르네상스' 사업 2단계 조치인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DB

    ‘한강르네상스’의 최우선 목표는 생태 환경 복원이었다. 오 시장은 한강변에 다양한 수목을 심고 생태공원을 조성하면서 이 곳을 생명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한강변에 여의도공원의 3.3배에 달하는 총 134만㎡ 규모 생태공원이 새롭게 생겨났고, 단순한 콘크리트 구조물에 그쳤던 호안(보호둑)의 86%가 흙과 자갈, 수생식물이 혼합된 자연형 호안으로 바뀌었다. 2005년까지만 해도 한강변 나무가 85만그루에 불과했는데, 한강르네상스 사업 막바지인 2011년엔 206만그루까지 늘었다. 현재는 총 372만그루가 한강숲을 채우고 있다.

    한강변이 친환경 공간이 되자 이 곳에 서식하는 생물들이 늘기 시작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 본류와 주요 지천에 사는 생물종수는 2007년 1608종에서 2022년 2062종으로 증가했다. 멸종 위기 야생 생물인 수달과 맹꽁이가 돌아왔고,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를 비롯해 황조롱이, 오색딱따구리도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스럽게 한강은 다시 시민들이 찾는 여가 공간이 됐다. 악취와 오염으로 외면받던 여의도 샛강을 비롯해 수풀만 무성하게 방치됐던 반포·여의도·뚝섬·난지 둔치가 공원으로 바뀌면서다. 현재 반포대교에 설치한 달빛무지개분수는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한강이 단순히 물이 흐르는 곳이 아니라 여가, 관광, 휴양 등 다양한 부가가치가 순화하는 공간으로 변한 것이다.

    ◇'한강르네상스 2.0’, 한강을 세계적 랜드마크 공간으로

    이런 한강 대변혁은 2012년 서울시장이 바뀌면서 정체기를 맞았다. 당시 시장이 환경 보호를 중시하는 기조를 유지면서 약 10년 동안 한강에 별 다른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3년 서울시장 자리를 되찾은 오 시장은 한강 재도약을 위한 ‘한강르네상스 2.0’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오 시장은 “코로나19 시국에 시민들이 갈 곳은 한강 밖에 없었다”면서 “그런데도 시민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한강이 투자도 없는 암흑의 10년을 보낸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2006년 기존 ‘한강르네상스 1.0’가 한강 생태계를 회복하고 둔치를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면, 2023년 시작한 ‘한강르네상스 2.0’는 수변 규제를 혁신해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완전히 바꾸고 다양한 문화 예술 랜드마크를 건립하는 것이 목표라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더불어 한강버스 등 교통수단을 도입해 시민들의 한강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핵심 취지 중 하나다.

     

    서울시민들은 ‘한강르네상스 2.0’로 생겨난 다양한 시설들을 즐기고 있다. 먼저 국내 최초 교량 위 호텔로 지은 ‘스카이스위트’는 예약 사이트를 오픈하자마자 몇 달치 숙박 예약이 마감됐다. 여가 생활을 위해 서울 최대 규모 마리나인 ‘서울수상레포츠센터’를 찾는 시민들이 꾸준히 늘고 있고, 이달 재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도 5일 만에 탑승객 1만명을 돌파했다.

    앞으로 한강변 랜드마크 시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건축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을 필두로 지난달 21일 첫 삽을 뜬 ‘노들 글로벌 예술섬’을 비롯해, ‘제2세종문화회관’과 ‘서울링’ 등이 줄줄이 완공하면 한강이 서울시민들의 삶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어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두 차례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로 한강 일대 시간당 평균 체류자가 지난해 기준 20만명, 연간 8000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20대가 가장 많이 찾은 인기 관광지 1위로 여의도한강공원이 선정됐고, 외국인 관광객도 3만명 정도가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강변에서 이어지는 축제와 한강버스 재운항, 최근 러닝 열풍 등으로 올해에는 한강 방문객이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강버스’는 한강르네상스의 정점…한강 접근성 뿐 아니라 서울 위상까지 높일 것

    서울시는 앞으로 한강버스가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완성도를 높일 핵심 요소라고 보고 있다. 누구나 쉽게 한강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대중교통 수단이면서, 한강변에 들어서는 다양한 시설을 연계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강버스를 타면 2006년부터 시작해 두 차례에 걸친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대변신한 한강의 모습을 한 눈에 둘러볼 수 있기도 하다.

     

    현재 한강버스는 마곡에서 시작해 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로 이어지는 총 7개 선착장 구간을 매일 오전 9시부터 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에 총 16회 운항하고 있다.

    운항 구간에 따르면 여의도선착장에 내릴 경우 여의도한강공원에서 도심 속 여가를 즐기고, 여의도샛강공원과 곧 조성될 '제2세종문화회관'을 방문할 수 있다. 밤에는 선착장 근처에서 드론 라이트쇼를 감상 가능하다. 잠실선착장에서 여의도선착장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저녁 시간대 ‘노을 맛집’으로 꼽히고 뚝섬선착장에선 뚝섬한강수영장을, 망원선착장에선 난지한강공원 캠핑장에 갈 수 있다.

    서울시는 내년 3월부터 한강버스를 출·퇴근 급행 노선(15분 간격)을 포함해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총 32회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는 한강 인근 주민뿐 아니라 모든 시민이 한강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생겨났다”면서 “앞으로 한강버스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의 미래와 도시경쟁력을 한 번에 확보하는 중요한 키(Key)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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