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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적합도 1위' 성동구청장 "부동산은 공급, 왕십리를 비즈니스 허브로"

    입력 : 2025.11.10 06:00

    여권 서울시장 적합도 1위 정원오 성동구청장
    ‘천지개벽’ 성수동 이끈 주역
    주택 공급 해법은 권한 분산

    [땅집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차기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여당 내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았다. 정 구청장은 여론 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의 적합도 조사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민석 국무총리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민주당 소속인 정 구청장은 서울 25개 구청장 가운데 유일한 3선 단체장이다.

    정 구청장은 성수동 도시재생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낡은 산업지대를 ‘혁신의 상징’으로 바꿔놓은 주역으로 꼽힌다. ‘성수동의 천지개벽’을 이끌고 있는 행정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구청장으로 일한 지난 10년간 성동구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국내 열 번째 유니콘 기업인 무신사와 게임사 시가총액 1위 크래프톤, 글로벌 패션기업 아이아이컴바인드 등이 잇따라 성수동에 터를 잡았다. 과거 공장지대였던 이 일대는 올 상반기에만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상권으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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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정원오 성동구청장. /성동구청

    땅집고는 4일 내년 서울시장 후보이자 여권 1위 주자로 부상한 정원오 구청장을 만나 성동구의 도시 변화와 서울 주택 공급 정책, 그리고 출마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원오 구청장은 1968년 전남 여수에서 태어났다. 서울시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성동구청장으로 첫 당선된 뒤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하며 3선을 지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남 땅값 뺨치는 성수동의 미래는?

    -성수동 연무장길 상권이 3.3㎡(1평)당 3억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팝업스토어를 기반으로 한 성수동 상권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

    “성수동 상권은 아직 완결형이 아니다. 중간쯤 왔다고 본다. 상권이 북성수와 동연무장길 쪽으로 확장 중이고, 팝업스토어(임시 매장) 흥행도 2~3년은 이어질 것이다. 인스타그램·유튜브 같은 SNS 기반 바이럴(viral·소문) 마케팅 구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팝업 문화는 지속한다. 기업들도 오프라인 팝업스토어가 가장 효과적인 광고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는 유행 속도가 워낙 빠르지 않나. 팝업스토어가 지겹지 않을까.

    “팝업 이후에는 또 다른 형태의 유행이 나올 것이다. 중요한 건 그 흐름마저도 성수동이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성동구 안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탄생하고, 구청은 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무신사, 크래프톤, 아이아이컴바인드 등 굵직한 기업들이 성수동 일대 부동산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처음엔 소셜 벤처기업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가 성동구로 사옥을 옮겼는데 기업 입장에선 상당히 큰 결단이었다. 구청과 SM이 서로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지를 함께 고민했고, 그 과정에서 ‘성수’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서로에게 더해줬다. SM은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했고 성수동은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들어오면서 가치 상승 효과를 얻었다. 이런 선순환이 반복되며 지금의 성수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서울 정비업계에서 최대 관심지역 중 하나다. 하지만 조합 내 갈등이나 시공사 경쟁 등 잡음이 적지 않다.

    “잡음이 많다는 건 그만큼 사업성이 크다는 뜻이다.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조합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구청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인허가권은 서울시에 있지만 위법 사항이 드러나면 즉시 조치한다. 시공사만 결정되면 사업이 본궤도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분위기는 빠르게 안정될 것이다. 지금은 시공사 선정 단계까지 와 있어서 그 이후에는 일사천리로 가는 일만 남았다.”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성수동은 어떤 지역으로 완성될까.

    “성수전략정비구역 전체 9428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만 2000~3000가구에 이른다. 완성되고 나면 주택공급 역할을 하는 동시에 최고급 주거단지로 자리잡을 것이다. 한강 조망권, 남향 배치, 직주근접, 서울숲과 한강 녹지 등 조건을 모두 갖춘데다 ‘핫플레이스’를 낀 주거지는 성수동이 유일하다고 본다.”

    ◇성동구 양극화 해소 방안

    -성동구 내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뚜렷하다. 성수는 초고가 단지로 부상했지만, 마장·응봉은 상대적으로 더디다.

    “응봉동은 이미 구축 단지들 중심으로 재건축 논의가 진행 중이다. 마장동은 축산물 시장을 중심으로 현대화를 추진한다. 신축하되 면적은 줄이고 높이를 상향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부지는 주거지역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마장동은 최근 한국전력부지 매각을 마치면서 확실한 개발 동력을 얻었다. 왕십리에서 상계를 잇는 동북권 경전철 정차역인 서마장역(가칭) 개통이 내후년으로 미뤄졌지만, 역세권 개발계획은 이미 세워둔 상태다.”

    [땅집고]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일대 개발 지역. /성동구청

    -성수동과 왕십리 일대를 구 성장의 두 축으로 언급했다. 각각 어떤 모습 그리는지.

    “성수동은 이미 서울 핵심 상권으로 자리 잡았고, 왕십리는 상업·업무 기능의 대표 지역으로 성장할 것이다. 서울 안에 대기업 본사가 들어설 입지를 갖춘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왕십리역 일대는 70층 이상 고층 개발이 가능하고 수도권광역철도(GTX)까지 들어서면 비즈니스 허브로 키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서울의 3대 업무지구에 이은 새로운 중심축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

    ◇서울 민심, 부동산에 달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반(反)시장적 제도이며 과도하다고 한다.

    “토허제는 현 부동산 시장에 ‘극약처방’ 같은 조치였다고 본다. 이제 막 시작한 정책에 너무 많은 조정을 요구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구에서도 서울시가 펴는 정책에 대해 지켜보고 따른다. 성동구도 서울시 한강버스 사업에 반대하지 않았다. 정책 결정권자의 의견에 따르되 문제가 생기면 그 때 제안해서 해결하는 게 맞다.”

    -서울은 공급이 너무 부족하지 않나.

    “동의한다. 부동산 해법은 결국 공급이다. 단순히 새 집을 짓는 게 아니라 세대 간 주택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은퇴 세대가 도심이나 수도권 근교의 실버주택으로 이주하고, 그들이 살던 주택을 청년층에 임대하는 방식이다. 집을 팔지 않아도 ‘역모기지 전세’ 같은 형태로 매물을 시장에 풀면 자연스럽게 공급이 늘어난다. 재건축 일반분양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주택공급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나.

    “지금처럼 사업 인허가에만 10년씩 걸리는 구조로는 공급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서울시가 모든 정비사업의 인허가권을 쥐고 있다 보니 신통기획이나 모아타운 같은 사업은 병목이 심하다. 인허가가 한 번 미끄러지면 6개월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구청장에게 일정 규모의 인허가 권한을 부여하면 속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서울시가 모든 걸 독점하기보다는 권한을 분담하고 인센티브·페널티를 병행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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