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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 논란 김의겸·이찬진, '서초 외곽' 잇따라 사들인 이유

    입력 : 2025.11.05 06:00

    금감원장·전 국회의원 연이은 매입
    서초 외곽 아파트 대체 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위례과천선 호재

    [땅집고]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에 이어 최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까지 서울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조용하던 ‘서초 외곽 마을’ 우면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우면동 대림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의겸 전 국회의원은 2021년 해당 단지를 갭투자 형태로 매입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부동산 투자 감각이 남다른 김의겸 전 의원과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입안자가 또다시 찍은 곳”이라며 우면동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우면동이 강남3구의 숨은 진주라는 말까지 나온다. 김 청장은 청와대 대변인 시절에도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 상가를 사들였다가 ‘흑석 김의겸’이라는 별명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투기’ 비판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흑석동 상가 가격은 급등했다. 이찬진 금강원장은 한 채를 22억에 내놨다가 4억원을 낮춘 18억원에 매각했다. 이 매물은 네이버부동산 인기 급상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땅집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왼쪽)과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오른쪽)./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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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 외곽’ 우면동, 강남 끝자락 조용한 동네

    우면동은 서초구 내에서도 반포·서초·잠원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곽 입지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뒤로는 우면산이, 앞으로는 양재천이 자리 잡은 쾌적한 환경 덕에 조용하고 쾌적한 주거지로 꼽힌다.

    대림아파트는 1995년 준공된 중대형 단지로, 전용면적 155㎡(약 47평) 단일 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세대 수는 많지 않지만 숲세권 입지와 양재IC, 등 접근성이 뛰어나다. 다만 지하철 접근성은 떨어진다. 3호선·신분당선 양재역이나 4호선 선바위역까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대림아파트./카카오 로드뷰


    우면동 일대는 크게 북쪽과 남쪽으로 나뉜다. 북쪽에는 대림아파트를 비롯해 코오롱, 양재우성 등 1990년대 초중반 준공된 단지들이 밀집해 있으며, 재건축 기대감이 높다. 남쪽은 서초네이처힐 등 공공주택 중심의 보금자리 단지들이 자리해 있다.

    2015년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가 우면동으로 이전한 이후 지역 분위기도 달라졌다. 주변 상권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대기업 연구인력 유입으로 거주 수요도 점차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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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위례과천선 개통 기대

    우면동은 이명박 정부 시절 그린벨트 해제로 대규모 보금자리주택과 연구개발(R&D) 특화구역 개발로 조성됐다. 현재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위례과천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예정돼 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면 가장 큰 호재를 맞을 곳으로 우면동이 꼽힌다. 도로를 지하화하면 공원이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 송파구 법조타운을 연결하고 북쪽으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을 잇는 위례과천선은 지난해 11월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KDI PIMAC) 주관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우면동을 지나는 원안 노선으로 확정될 경우 지하철 역세권 입지로 거듭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우면동을 “강남 3구 중 마지막 남은 저평가 주거지”로 평가한다. 서초구라는 행정적 프리미엄을 갖고 있으면서도 가격 수준은 반포·서초·잠원동 대비 낮고, 자연환경은 오히려 뛰어나다는 이유다. 우면동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우면동 대림아파트는 노후 단지지만 입지와 환경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재건축 가치가 크다”며 “김의겸, 이찬진 등 이름 있는 인사들이 잇따라 매입한 건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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