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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골프장 전용섬 된 '한상드림아일랜드'…이번엔 파크골프장 짓는다

    입력 : 2025.11.03 11:24

    18홀 파크골프장 개발
    호텔·쇼핑몰·워터파크 앵커시설 유치 실패
    2조 사업이 골프장 전용섬으로

    [땅집고] 인천 영종도에 조성 중인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가 사실상 민간 골프장 전용섬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사업 부지 내 일부 녹지에 파크골프장이 새로 들어선다. 사업 추진 10년이 지나도록 호텔·쇼핑몰·워터파크 등 핵심 시설 조성은 외면한 채 민간 골프장과 공공 체육시설로 사업 부진을 가리려는 ‘땜질식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기사 : 한상드림아일랜드 2조 개발 물거품…대성건설, 알짜 골프장만 챙겼다
    [땅집고] 인천 중구 영종대교 남단에 글로벌 해양관광단지 조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던 한상드림아일랜드 사업에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사업 추진한 지 11년이 지났지만, 대성건설이 운영하는 베르힐컨트리클럽영종 골프장만 운영 중이고 나머지 땅은 방치돼 있다./강태민 기자

    지난달 30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 중구 중산동 2009-2번지 일대 한상드림아일랜드 내 녹지 약 2만8765㎡(약 8700평)가 공원용지로 변경된다. 인천경제청은 해당 부지의 소유권을 인천 중구청에 넘긴 뒤, 중구청이 직접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부지는 한상IC 인근, 한상드림아일랜드 초입에 위치해 있다. 해당 면적으로는 파크골프장을 18홀 규모로 지을 수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공원 준공처리가 완료되면 중구청에서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여가활동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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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한상드림아일랜드 사업 부지 내 녹지를 공원으로 바꿔 파크골프장을 짓는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


    ◇민간 항만재개발 1호…결국 남은 건 골프장

    한상드림아일랜드는 해양수산부가 국내 첫 민간 항만재개발 사업으로 추진한 대형 프로젝트다.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약 100만평 부지에 호텔·쇼핑몰·워터파크·아쿠아리움 등을 조성해 ‘해양 복합관광단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총 사업비만 약 2조원 규모였다.

    하지만 사업 착수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실제로 들어선 것은 대성건설이 운영 중인 ‘베르힐 컨트리클럽(CC) 영종’뿐이다. 당초 관광·레저 복합단지로 구상됐지만, 투자 유치가 이뤄지지 않아 좌초 위기에 빠졌다. 골프장 외 대부분의 부지는 장기간 방치돼 있으며, 기반시설 공사만 일부 진행된 상태다. 사실상 민간 골프장 전용섬이 됐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는 “정부가 준공 기한을 11년 동안 연기해가며 지원했지만 결국 남은 건 골프장뿐”이라며 “특정 회사만 이익을 챙기는 골프장 전용섬으로 변질됐다”며 “전체적인 개발 계획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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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행사 자본잠식·기한이익상실…공매 추진까지

    한상드림아일랜드는 2014년 특수목적법인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를 설립해 사업을 추진했다. 시행사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는 현재 심각한 재무난에 빠져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손실 88억7000만원, 누적결손금 459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541%에 달한다.

    사업지 내 분양 토지가 팔리지 않는 바람에 약 3000억원의 금융기관 대출금을 갚지 못해 올 5월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고, 결국 사업 부지 대부분이 공매로 넘어갔다.

    그런데 공매도 특수목적법인 한 주주사에 막혔다. 이마트가 유원지 부지 8만1087㎡를 최근 공매로 367억원에 낙찰받았는데, 대성건설이 이에 반발해 처분금지 가처분을 신청해 소송이 진행 중이다. 땅에 대한 우선 매입권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유통 대기업이 땅을 사고 활용하면 지역 전체가 살아날 수 있는데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2조원대 대형 프로젝트가 골프장 하나로 끝날 위기”라며 “파크골프장 조성은 실질적인 사업 활성화라기보다 사업 실패를 가리려는 행정적 미봉책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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