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1.02 09:59 | 수정 : 2025.11.02 16:48
한강버스 34일만에 운항 재개…운항 일정 바뀌고 정시성 향상
선착장 입점한 이색 매장 눈길, 뚝섬선착장에는 ‘성수동 핫플 LP카페’
[땅집고] 지난 1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내려 한강변을 향해 약 10분을 걸어 한강버스 마곡 선착장에 도착했다. 한 달여 만에 운항을 재개하는 한강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시민들이 게이트 앞에 줄을 서 대기하고 있었다.
오전 10시 30분 2회차 출항 버스가 3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출발했다. 한강버스가 선착장에서 이안해 다음 선착장을 향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이자 선박의 전면부 야외로 향하는 문이 개방됐다. 승객들은 항해사의 관리 하에 한강변의 풍경을 느낄 수 있었다.
선착장 입점한 이색 매장 눈길, 뚝섬선착장에는 ‘성수동 핫플 LP카페’
[땅집고] 지난 1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내려 한강변을 향해 약 10분을 걸어 한강버스 마곡 선착장에 도착했다. 한 달여 만에 운항을 재개하는 한강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시민들이 게이트 앞에 줄을 서 대기하고 있었다.
오전 10시 30분 2회차 출항 버스가 3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출발했다. 한강버스가 선착장에서 이안해 다음 선착장을 향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이자 선박의 전면부 야외로 향하는 문이 개방됐다. 승객들은 항해사의 관리 하에 한강변의 풍경을 느낄 수 있었다.
◇ 34일만에 재개, 운항 일정 앞당기고 정시성 향상
한강버스가 운항을 중단하고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한 지 34일 만인 1일 운항을 재개했다. 지난 9월 취항 당시 오전 11시를 첫차로 했던 것과 달리 운항을 재개하면서 첫 출항 시각을 오전 9시로 조정했다. 총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28.9㎞ 구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30분(출발시간 기준)까지 상하행 각 7회, 총 14회 운항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상하행선 기점인 잠실과 마곡 선착장에서 오전 9시 첫 회차에는 각각 41명, 26명이 탑승했다. 주말 이른 아침임에도 많은 시민이 탑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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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간의 시범운항을 통해 한강버스는 운영 측면이 크게 개선됐다. 9월 정식 개항 당시에는 출발, 도착 시간의 부정확성, 승선 직원들의 미흡한 응대 등이 지적됐다.
11월 재운항 첫 날에는 교통수단의 중요한 요소 중 정시성이 좋아졌다. 마곡에서 10시 30분 출발한 선박은 망원 선착장에 접안해 승객을 태운 뒤 출발할 때까지 정확히 26분이 걸렸다. 한강버스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시간표와 일치했다.
서울시는 “지난 한달여 훈련기간 동안 운항 안전성 향상을 물론이고 선착장 접안과 이안 숙련도를 높였다”며 “시내버스처럼 선착장에 일직선으로 들어와 정선한 뒤 출발하는 방식으로 바꿔 시간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승선신고서 작성 공지도 매 선착장 승객이 탑승할 때마다 승선 직원이 안내했다. 휠체어 이용 승객이 있을 경우에는 승하선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안내해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50대 남성 승객 A씨는 “가족들과 나들이를 계획하던 중에 한강버스 재운항 소식을 듣고 탑승하게 됐다”며 “‘출퇴근용으로 부적합하다’라든가 ‘안전 관리, 안내가 미합하다’는 평가가 많아서 우려가 됐었는데, 실제로 탑승해보니 불편함은 없었다”고 말했다.
◇ ‘핫플 예감’ 한강버스 선착장…LP카페부터 라면존까지
한강버스 운항 재개는 서울시민의 문화, 여가 공간으로서 한강의 가치를 높인다는 데 의미가 컸다. 당초 목적인 대중교통으로서의 효용성 논란은 있지만, 시민들과 한강의 거리를 획기적으로 좁혀주는 역할을 한다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
특히 타 지역에 비해 한강공원 시설이 부족한 강서구의 경우, 그 만족도가 더 높다. 강서구 마곡동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승객 B씨는 “강서구는 한강과 접해있긴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한강변에 마땅한 볼거리, 할거리가 없었다”며 “한강버스라는 탈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방문할 이유가 하나 늘었다”고 밝혔다.
선착장에 입점한 이색 매장들도 한강버스 인기를 높일 요소다. 뚝섬에서 내리면 선착장 2층과 3층에 있는 특색있는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2층에는 라면체험존있다. 선착장 1층에서 라면을 구매한 뒤 2층 체험존에 설치된 한강라면 기계로 조리할 수 있다.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이 보이는 자리에서 식사도 가능하다. 마곡, 옥수 선착장을 제외한 5개 선착장에 라면체험존이 설치됐다. 선착장에 따라 삼양 ‘불닭 포토존’(망원), 농심 ‘너구리의 라면가게’(여의도·잠실), 오뚜기 ‘해피냠냠 라면가게’(압구정·뚝섬) 등 국내 주요 라면 브랜드 체험존으로 꾸며졌다.
뚝섬선착장 3층에는 일명 ‘핫플’ 카페가 입점했다. 성동구 성수동에서 성업 중인 LP청음카페인 ‘바이닐 한강점’이다. 음료가 포함된 소정의 이용료를 지불하면 각 자리에 설치된 턴테이블로 LP를 감상할 수 있다. K-POP뿐 아니라 국내외 최신, 추억의 음악들을 한강을 바라보면서 즐길 수 있다.
연인과 한강버스를 탑승한 뒤 바이닐을 이용한 30대 여성 C씨는 “너무 오래 걸려서 출퇴근용으로는 부적합하는 생각만 했었는데, 막상 탑승해 한강을 가로지르고 한강뷰 카페를 이용해보니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다른 선착장에 있는 매장들도 방문해보고 싶어졌다”고 밝혔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