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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준 LH 사장 드디어 사직 처리…3개월만에 놔줬다

    입력 : 2025.10.31 11:48


    [땅집고]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사직 처리됐다. 그가 사의를 표명한지 약 2개월 만이다.

    31일 정부 인사혁신처는 ‘이한준 LH 사장의 직을 면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국토교통부 장관과 인사혁신처장에게 전달했다.

    [땅집고]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이달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 사장은 2022년 11월 LH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런데 임기 만료를 3개월 앞둔 8월 5일 국토교통부에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그가 사장직을 지내는 동안 전국적 전세사기 사건, 인천 검단신도시 LH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건, 전관 예우 카르텔 문제 등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LH의 부담이 커져 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사장의 사표 수리는 3개월이 넘도록 미뤄졌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지 얼마 안된 시기였던 탓이 크다. 이번 정부 기조상 LH가 주택 공급 업무를 도맡아야하는데 사장이 공석일 경우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사표 수리를 미뤄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한준 사장의 이임으로 이상욱 부사장이 사장 직무를 대신할 예정이다. LH는 차기 사장 선출을 위해 공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LH 임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에 빠져있던 LH를 변화시키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취임했다”면서 “취임 직후 발생한 인천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를 수습하며 부실시공과 전관 카르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고, 부동산 시장 안정과 건설위기 극복을 위한 매입임대주택 대규모 확대 추진 등 각종 현안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쉼 없이 달려왔다”고 했다.

    이어 그는 “특히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 출범한 지 16년이 지나도록 여전했던 나눠 먹기 인사와 칸막이로 인해 협업과 소통이 단절된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왔다”면서 “그 결과 3년 연속 D에 머물렀던 LH의 정부 경영평가 성적을 우수등급인 B등급으로 상향시키며 SOC 공기업 중 1위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사장은 “무거웠던 여정을 마무리 지으며 새로운 분야에서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저의 도움이 필요한 분을 섬기고, 국가발전을 위해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본의 아니게 서운케 해드린 부분이 있었다면 너그러이 용서를 구하며 그간 사랑과 믿음을 베풀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이임사를 마쳤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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