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0.30 17:25 | 수정 : 2025.11.05 15:21
[땅집고] 서울 주간(週間) 아파트값 변동률이 규제 여파로 상승 폭이 줄어든 가운데,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들지 않은 경기 화성시 집값이 상승해 눈길을 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10월2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직전 주 대비 0.23% 변동해 상승폭이 줄었다. 전주(0.50%) 대비 0.27%포인트 축소됐다.
상승세가 가팔랐던 한강벨트 중심으로 대부분 상승세가 둔화했다.
성동구(1.25%→0.37%)와 광진구(1.29%→0.20%)의 상승률이 큰 폭으로 낮아진 것을 비롯해 강동구(1.12%→0.42%), 중구(0.93%→0.30%), 마포구(0.92%→0.32%), 양천구(0.96%→0.38%), 송파구(0.93%→0.48%), 영등포구(0.79%→0.37%), 동작구(0.79%→0.44%), 동대문구(0.43%→0.09%) 등의 상승폭이 감소했다.
성남시 분당구(1.78%→0.82%)와 과천시(1.48%→0.58%)도 오름 폭이 꺾였고 광명시(0.76%→0.48%), 용인시 수지구(0.41%→0.31%) 등도 상승세가 주춤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는 10·15 대책 발표 이후 규제지역 적용(16일)에 이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20일)까지 규제가 연거푸 적용된 후 시장 상황이 반영됐다. 직전 주는 서울의 경우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규제를 피한 경기도 일부 지역은 오히려 상승세가 커졌다.
동탄 신도시가 있는 화성시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목된 곳이기도 한데 지난 주 0.00%에서 금주 0.13% 상승했다. 경기도 평균인 0.12%보다 앞섰다.
경기 화성시 오산동 동탄신도시 GTX 동탄역이 있는 ‘동탄역롯데캐슬’은 또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0일 국민주택형 84㎡(이하 전용면적)가 16억9000만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보다 7000만원 높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규제 발표 이후 매물은 호가는 18억원까지 뛰었다.
이 단지는 102㎡가 작년 12월 22억원에 팔렸다가 거래 취소된 적이 있다. 이 주택형은 대책 발표 이후 실거래는 없지만, 10월 20억4000만원에 팔려 22억원 신고 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월동 ‘신동탄포레자이’ 59㎡가 24일 7억300만원에, 반정동 ‘반정아이파크캐슬4단지’ 105㎡가 같은 날 8억6500만원에 거래되면서 각각 최고가를 넘어섰다.
동탄 신도시가 있는 화성시 집값은 이번 10.15 대책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화성시는 지난 9월 이후부터 10월 둘째 주까지 내내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그러다 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10월20일 기준 변동률은 0.00%로 보합 일주일 뒤인 27일 기준 변동률은 0.13%로 갑자기 수치가 반등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동탄 신도시 주민들은 추가 규제가 나올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내비쳤다. 한 주민은 “동탄 신도시가 화성시에 묶여 있지만, 분구하면 곧장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들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동탄 신도시 공인중개사무소에서는 “규제 발표후 외지인, 갭 투자 문의가 활발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동탄 신도시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 노선의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한 이후 강남까지 이동시간이 줄면서 집값이 더 오름세다. 내년쯤 파주운정~서울역과 수서~동탄 양끝단으로 허리가 끊긴 채 나뉘어 있는 GTX-A 열차가 삼성역을 무정차하며 하나로 연결되고, 2028년 이후에는 삼성역 정차로 완전 개통할 예정이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