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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대책 고맙습니다"..막판 수요로 마포도 평당 1억시대

    입력 : 2025.10.31 06:00

    [땅집고] 마포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가 강북권 아파트 최초로 평당 1억원을 돌파하며, 강북 핵심 주거지로서 위상을 굳혔다. 같은 단지 내 국민평형(전용 84㎡) 가격도 30억원에 근접했다. 그동안 평당 1억원은 강남·용산·성동 등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이번 거래로 한강 이북에서도 초고가 주거 흐름이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이번 거래는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발표된 당일 성사됐다. 업계는 규제 시행 직전 계약을 서두르려는 수요가 몰리고, 아파트 신축 프리미엄이 더해지면서 가격을 밀어올렸다고 분석한다.

    [땅집고] 서울 마포구 염리동‘마포프레스티지자이’전용 59㎡가 15일 24억에 거래되며 강북권 아파트 중 최초로 평당 1억을 돌파했다./아시아경제

    ◇대책 발표 당일, 24억 신고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59㎡(7층)가 15일 24억원에 거래됐다. 평(3.3㎡)당 1억원을 넘긴 것은 강북권 아파트 중 처음이다. 연초 17억7000만원이었던 동일 평형 시세보다 6억3000만원 높고, 이달 초 최고가 23억6000만원보다도 4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거래 이후 현재 호가는 25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같은 날 동일단지 내 국민평형(전용 84㎡)도 29억5000만원에 거래돼 한 달 새 1억3000만원 상승했다. 1년 전 같은 평형이 22억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7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특히 이번 거래는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당일 이뤄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업계 전문가는 “규제 효력 발생 직전 예정됐던 거래를 앞당기려는 수요가 몰리며 단기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며 “이 같은 수요 집중이 신축 프리미엄과 맞물리며 마포에서 평당 1억원 거래를 가능케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10·15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 20일부터는 매수자가 계약 후 4개월 내 전입하고, 2년간 실거주해야 매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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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북 대장 자리 굳히는 마포

    마포프레스티지자이는 아현뉴타운 염리3구역 재개발을 통해 2021년 준공된 1694가구 대단지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과 2호선 이대역이 인접하고, 광화문·여의도 접근성이 뛰어나 직주근접 수요가 두텁다. 커뮤니티·조경 등 상품성도 높아 ‘마포 신축 대장 아파트’로 꼽힌다.

    업계는 마포 원조 대장아파트 ‘마포래미안푸르지오’(2014년 입주·3885가구)가 준공 10년을 넘기며 구축으로 분류되자, 시세 주도권이 신축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인다고 해석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좋은 입지와 신축 프리미엄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준공 10년 이상 된 구축과 신축 간 가격 격차가 점점 벌어지며 세대교체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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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이북 1억 시대’ 본격화

    서울에서 평당 1억원 거래는 2019년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전용 84㎡·약 34억원)가 시작이었다. 이후 대치 ‘래미안대치팰리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등으로 확산했고, 약 5년 뒤인 올해 10월 마포가 그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성동구 옥수동·동작구 흑석동 등에서도 억대 평당 거래가 이어지며 ‘한강 이북 고급 주거벨트’ 형성이 가속하는 분위기다.

    마포구 염리·공덕동 일대는 한강 조망은 제한적이지만 도심 접근성, 교육환경, 생활 인프라가 균형을 이루며 실수요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여기에 공덕동 재개발과 공덕역 역세권 복합개발 등 대규모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지역 가치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인근 정비사업이 순차적으로 완료되면 마포의 주거 가치는 한 단계 더 올라설 것”이라며 “한강 조망 단지와의 가격 격차도 점차 좁혀지면서, 마포가 강북 대장 아파트 시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or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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