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0.28 06:00
[땅집고] 전국적으로 파크골프 인기가 떠오르면서 지방자치단체(지자체)와 민간 모두 파크골프장 건설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민간 개발사는 최근 경북 영주시의 10만평 규모 빈 땅 부지에 108홀 파크골프장과 웰니스 리조트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매각가격은 200억~300억원 대로, 약 10만평에 ▲회원제 파크골프장 ▲대중제 파크골프장 ▲패밀리 파크골프장 ▲파크골프 테마공원 ▲스크린 파크골프장 등 실내 레포츠 시설 ▲상업시설 ▲리조트ㆍ빌라 등 숙박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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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자체들도 파크골프장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개발 비용은 골프장에 비해 현저히 낮아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 사이로 추정한다. 골프장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조성해 기존 공원 부지나 유휴지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토지 비용 부담이 적고, 코스 길이가 짧다. 잔디 관리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고, 클럽하우스등 별도의 부대시설을 최소로만 둘 수 있다. 수백억에서 100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일반 골프장보다 저렴하게 개발 할 수 있지만, 치적 쌓기 등 구실이 좋다는 점도 지자체의 파크골프장 건설에 힘을 싣는다.
실제로 지자체들은 각자 지역내 최대, 전국 최대 규모, 전국 최장거리 코스 등 슬로건을 내걸고 파크골프장을 짓고 있다. 전남에는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87홀의 화순파크골프장이 있고, 경북 구미에도 63홀짜리 구장이 있다. 충남도는 108홀 규모의 도립파크골프장을, 대구 군위는 180홀의 천연잔디 파크골프장 건립을 각각 추진 중이다. 서울에서는 현재 강남구·강동구·금천구·동대문구·강서구·양천구·마포구·송파구·노원구 등에 파크골프장이 있으며, 강남구는 최근 대모산 부지에 18홀 규모 파크골프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처럼 최근 파크골프는 단순한 ‘노년층 취미’를 넘어 하나의 레저 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산하의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파크골프장은400여 곳에 달한다. 최근 5년 새 2배 이상 뛴 수준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파크골프장 건설에 힘을 쏟고 있어 조만간 524개인 일반 골프장 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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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등록한 파크골프 인구는 22만명으로, 2020년(4만5000명) 대비 5배 늘었다. 실제 이용자를 포함하면 60만 명 이상으로 추정한다. 현재 전국에서 열리는 대회만 연간 500여 개에 달한다. 대통령기·문체부장관기 대회뿐 아니라 강원 화천군의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은 총상금만 1억9000만원이 넘는다. 국내 한 전문대학은 ‘파크골프 경영과’를 신설하는 등 교육·문화 영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영진전문대의 파크골프 경영과는 첫해 신입생이 32명이었으나, 올해 383명으로 12배 늘었다.
파크골프 프로선수도 생겨나며 본격 공식 스포츠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협회)는 이달 처음으로 프로테스트를 실시해 252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들을 중심으로 프로리그와 국제대회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