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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9억 현금 부자' 국토부 차관…4억 차익으론 부족, 1억 더 받고 매도

    입력 : 2025.10.24 11:40 | 수정 : 2025.10.24 16:38

    [땅집고] “집값 떨어지면 사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실제로는 자신의 아파트를 최고가에 팔기 위해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됐음에도 매각을 미뤘고, 결국 추가로 억대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최고가 매도를 위해 갭투자까지 이르게 돼 국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민들에게는 “떨어질 때 사라”고 말하면서 정작 본인은 더 높은 이익을 취하기 위해 매도를 미뤘다는 점에서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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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차관은 2017년 경기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판교밸리호반써밋’ 전용 84㎡를 분양가 6억원대에 매입했다. 이후 지난해 7월 성남시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을 33억원에 매입했다. 약 15억원 전세를 끼고 매수하며 사실상 갭투자에 나섰다. 이때 기존 고등동 아파트를 정리하면 무리 없이 갈아타기가 가능했지만, 시세에 만족하지 못하고 매각하지 않았다.

    [땅집고]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16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신축매입임대 현장에 방문해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뉴스1

    새 아파트를 매수한 지난해 7월 판교밸리호반써밋 전용 84㎡는 14건이 거래될 정도로 매수가 활발했다. 5월에 3건, 6월에 5건에 매매 거래가 그쳤지만, 7월 들어서면서 급증한 것이다. 이른바 갈아타기를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췄었다. 실거래가는 10억5000만원 안팎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다. 분양가와 비교하면 4억원, 직전 해와 비교하면 1억원 이상 가격이 뛰었다.

    그럼에도 이 차관은 집을 팔지 않았다. 이 차관은 매도 시점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고등동 아파트가 쉽게 팔리지 않았다”며 “일시적 2주택 상태가 됐고, 강남은 회복됐지만 고등동은 30~40% 떨어져 가격이 오르길 기다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원하는 가격이 있었는데 가격 회복이 늦어져서 기다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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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그는 약 1년을 더 버틴 뒤인 올해 6월 11억4500만원에 고등동 아파트를 매도했다. 시세차익만 5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으로, 1년 전보다 1억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본인은 집값이 충분히 올랐을 때도 팔지 않고 최고가에 가까운 시점을 기다린 셈이다. 일시적 2주택 특례를 활용해 양도세도 비과세를 받았다. 최근 국민들에게 “집값이 떨어지면 사라”던 발언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동이다.

    이 차관은 고위공직자 재산신고에서 예금만 약 28억9000만원을 신고해 자금 여력도 충분했던 걸로 추정된다.

    논란이 커지자 이상경 1차관은 23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공직자로서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내 집 마련을 위해 고생하는 국민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의 유튜브 사과는 총 2분이 소요됐다. 생중계 형식이었지만 댓글 및 실시간 채팅창은 열리지 않았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도 진행하지 않았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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