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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32평 자투리 땅의 변신, 5층 랜드마크로 '통임대' 비결

    입력 : 2025.10.22 13:40 | 수정 : 2025.10.22 14:15

    32평 부지에 지은 ‘한남 144’
    층고를 5m로 높여 개방감 더해
    조명·커튼으로 화려한 분위기
    5개층 총 90평, 임차인 확보 유리

    [땅집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대교 북단 인근 이면도로변. 날씬하지만 품격이 느껴지는 화이트톤 5층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한남144’ 빌딩이다. 주변에서 랜드마크로 꼽혀 올 8월 샤넬·에르메스·롤렉스 등 빈티지 명품 전문 판매점 ‘하츠인한남’이 건물을 통임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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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한남144가 들어선 땅은 오랫동안 외면받았다. 면적이 101.29㎡(32평)에 불과한 탓이다. 너무 작아 빌딩 짓기가 애매해 속칭 쓸모없는 쪼가리 땅이라고 불렸다. 고민 끝에 건축주는 꼬마빌딩 설계 베테랑인 홍만식 리슈건축 소장을 찾았다. 그는 “협소 부지라는 물리적 한계를 깨기 위해 대지 활용도를 극대화하되, 한남동 이미지에 걸맞는 품격있는 빌딩을 설계 콘셉트로 정했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다음달 6일 개강하는 땅집고 건축주대학 32기 과정에서 ‘공실률을 줄여주는 신축 설계 전략’에 대해 강의한다.

    홍 소장은 작은 땅에 짓는 건물은 바닥 면적이 작아도 층고를 최대한 높이면 좁고 답답한 느낌이 확 줄어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 땅은 건물 높이 제한이 30m였다. 다만 건축법상 6층 이상 건물은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라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건물 높이는 5층으로 하되, 한 층당 층고를 최대한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층고가 거의 5m로, 일반적인 꼬마빌딩 층고(3.3~3.6m)와 비교해 개방감이 훨씬 뛰어나다.

    건물 외관은 화이트톤으로 골랐다. 통상 어두운 색이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낸다. 하지만 최대한 밝은 색깔이라야 시각적 팽창효과가 나면서 좁은 땅의 한계를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문에는 고급 호텔에서 많이 쓰는 스틸 메쉬 커튼을 달아 화려한 분위기를 냈다. 조명도 함께 달아 어두운 저녁에 건물이 은은한 빛을 뿜어내 시선을 사로잡도록 했다.

    ‘한남 144’는 층당 바닥면적이 60㎡(약 18평)로 작다. 5개층 합하면 약 90평이다. 임대차 측면에서는 같은 90평이라도 단층 상가보다 5층 꼬마빌딩이 유리하다. 홍 소장은 “단층 건물은 통임대 세입자를 찾아야 해 수요가 한정적”이라며 “‘한남 144’는 층마다 다른 임차인을 들일 수도 있고, 통임대도 가능하다”고 했다.

    한남144는 준공 후 하츠인한남에 통임대하고, 모든 층 임대료를 가장 비싼 1층 수준으로 계약하면서 부동산 가치가 크게 올랐다. 현재 매물 호가는 68억원으로 매입 당시보다 3배 이상 뛰었다.

    홍 소장은 “못나고 작은 땅이라도 입지만 괜찮다면 물리적 한계를 설계 노하우로 풀어내 자산 가치를 높일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

    국내 최고 실전형 건축 강의인 ‘땅집고 건축주대학’이 11월 6일 32기 과정 개강을 앞두고 수강생을 모집한다.

    32기 건축주대학 과정은 건축 분야에 따라 총 2가지 형태로 나눠서 수강생을 모집한다. 전문가들의 사례 연구와 현장스터디를 통해 시공비를 절약하고, 건축 소송과 분쟁을 예방하는 전략을 강의하는 ▲‘설계·건축 마스터클래스’와 공실률을 낮추고 성공적인 임대차 전략을 알리는 ▲‘건축리뉴얼 마스터클래스’를 각각 운영한다. 설계·건축 마스터클래스 이후 건축리뉴얼 마스터클래스 과정을 순서대로 모두 수강하는 ▲통합반도 운영한다.

    수강료는 ‘설계·건축마스터클래스’가 99만원, ‘리뉴얼마스터클래스’로 79만원이다. 2개반을 동시에 수강하는 ‘통합반’의 경우 10% 할인한 160만원에 들을 수 있다. 신청은 땅집고M 홈페이지(https://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하면 된다. (02)6949-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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