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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칠공부만 하는 요양시설은 끝났다…'케어' 빠진 시설 오래 못 가"

    입력 : 2025.10.22 13:22 | 수정 : 2025.10.22 15:54

    [시니어 주거 멘토를 만나다] “재활·돌봄 시스템 제대로 갖추면 사업자·입주자 윈윈 가능” | 시니어케어 서비스 전문가 채성욱 ‘굳세라’ 대표

    [땅집고] “우리나라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한번 보세요. 얼마나 건강해 보입니까. 10년 후엔 어떨까요. 초고령 사회를 먼저 경험한 일본에서는 조만간 한국에 ‘돌봄 폭풍’이 휘몰아칠 것이라고 걱정해요. 정작 우리만 모르고 있죠.”

    [땅집고] 채성욱 굳세라 대표는 “케어 경쟁력이 없는 시니어 주거시설은 결국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시니어케어 서비스 전문가인 채성욱 굳세라 대표는 “머지 않아 건강이 안 좋아지는 베이비부머 고령자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시니어 주거와 케어시설 필요성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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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도 시니어 주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문제는 주거에만 초점을 맞춘 시설은 10년 안에 줄퇴소 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채 대표는 “케어가 빠진 시니어 주거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했다. 반대로 재활·돌봄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면 사업자와 입주자 모두 ‘윈윈’할 수 있다고 했다.

    채 대표는 땅집고가 오는 29일 개강하는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 전문가 과정(6기)’에서 ‘시니어케어 서비스 시장의 이해와 사업 전략’에 대해 강의한다.

    그는 7년 전 일본 복합케어타운을 다녀온 후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한적한 시골인데 재활형 데이케어센터, 숏스테이, 요양원, 방문서비스까지 갖추고 간호사와 물리치료사, 언어치료사가 상주하며 웬만한 병원보다 체계적으로 어르신을 케어하고 있었다는 것. 채 대표는 “일본 어르신들 표정이 너무 좋았던 게 잊혀지지 않는다”면서 “당시 한국 시니어 시설에선 어르신들이 색칠 공부랑 종이접기만 하고 있더라”고 했다.

    그는 단순 돌봄을 넘어 새 삶을 열어주는 게 케어시설의 진정한 가치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케어시설을 설계할 때부터 구조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그는 “일본은 한 건물 안에서 건강한 노인부터 케어가 필요한 노인까지 단계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층별로 설계한다”면서 “건강한 노인도 결국 돌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해 공용공간을 넓게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 오사카의 한 노인홈은 처음엔 1개층만 케어시설로 썼는데, 10년 후부터 3개 층을 쓰고 있다. 처음보다 입소자들 건강 상태가 나빠져서다. 그는 “케어없이 주거만 팔면 결국 입주자가 퇴소하고 사업자도 손해”라며 “장기요양보험 지원이 있기 때문에 케어는 ‘돈 안 되는 사업’이 아니라 입주자와 사업자 모두 윈윈할 수 있다”고 했다.

    시니어 주거시설은 결국 케어가 경쟁력이다. 채 대표는 “‘24시간 케어 가능하다, 밥 잘 나온다, 친구가 있다’ 이 세 가지만 충족하면 입소자 만족도가 높다”면서 “케어가 곧 셀링 포인트”라고 했다. /hongg@chosun.com

    땅집고가 최근 늘어나는 시니어 부동산 개발 니즈에 맞춰 ‘노인복지주택 관리 및 운영 전문가과정(6기)’을 이달 29일 개강한다.

    강의는 10주간 총 16회로 진행한다. 강의 시간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30분~6시며, 수강료는 29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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