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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억원 아파트 마련한 '갭투자 달인' 국토부 차관의 내로남불

    입력 : 2025.10.21 14:43 | 수정 : 2025.10.21 15:11

    [땅집고]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 부부가 ‘갭투자의 달인’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이 차관의 부인은 갭투자로 호가가 42억원에 달하는 ‘똘똘한 한 채’ 아파트를 구입했고, 이 차관은 본인 명의 집을 ‘갭투자자’에게 팔아 시세 차익을 남겼다. 이 차관은 이재명 정부 잇단 대책과 관련 “집값이 떨어진 후 (집을) 사면 된다”고 말한 인물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땅집고]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10·15 규제 발표 이후 유명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출연한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부읽남TV 캡쳐

    21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차관의 부인 한모씨는 작년 7월 29일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117㎡(이하 전용면적)를 33억5000만원에 샀다.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하기 전인 10월 5일 집 주인이 14억8000만원에 2년간 전세를 살기로 계약한 덕분에 한씨가 치러야 할 잔금은 18억7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이 집은 1년 새 10억원 가까이 올라 호가가 42억원에 달한다.

    이 차관 본인도 갭투자 덕을 봤다. 그는 2017년 8월 6억4511만원에 분양받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판교밸리호반써밋 84㎡를 갭투자자에게 매도해 5억원에 가까운 시세 차익을 남겼다. 국토부 측에서는 이사 입주 시점 등이 맞지 않아 부득이하게 전세로 살며 입주 시점을 조율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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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여론은 좋지 않다. 이 차관은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10·15 규제 발표 이후 유명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출연해 ”정부가 정책을 통해 집값이 안정되면(현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혹은 더 내려가게 되면) 그때 사면된다”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이 차관은 “만약 집값이 유지된다면 그간 내 소득이 오르고, 오른 소득이 쌓인 이후 향후에 집을 사면 되고 어차피 기회는 돌아오게 돼 있다”며 “(규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정작 본인은 부동산 매매로 십수 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거둔 상태라는 배신감이 든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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