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0.21 10:33
서울시 새 지침 맞춰 추진위 초고속…내년 여름 조합 출범이 목표
[땅집고] 서울 송파구에서 ‘재건축 잠룡’으로 꼽히는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주민 동의서를 받은 지 한 달 만에 동의율 70%를 확보하면서 재건축 추진위원회(재추위) 구성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서울시의 새로운 지침에 따라 추진위 구성 동의율 50%를 빠르게 넘기고 조합 설립 동의율까지 미리 확보해둔 것이다.
[땅집고] 서울 송파구에서 ‘재건축 잠룡’으로 꼽히는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주민 동의서를 받은 지 한 달 만에 동의율 70%를 확보하면서 재건축 추진위원회(재추위) 구성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서울시의 새로운 지침에 따라 추진위 구성 동의율 50%를 빠르게 넘기고 조합 설립 동의율까지 미리 확보해둔 것이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재건축 추진단(올재단)은 추진위 구성 동의서를 3800장 넘게 받았다. 올재단 측은 “지난달 20일부터 동의서를 걷기 시작했는데, 딱 한 달만에 동의율 70%를 채웠다”고 설명했다. 이달 달 말 송파구로부터 재추위 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상근 올재단 단장은 “10월 말 혹은 11월 초에 정비계획에 대한 공람공고가 있을 예정이고, 내년 1월 경에 첫 주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올 8월 서울시가 재추위 구성 방식을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변경한 지침의 첫 수혜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갈등이 없고 주민 역량이 충분한 지역은 공공지원자 즉 관할구의 판단 아래 자율적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내용이 지침의 골자다.
과거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은 공공 주도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에만 6~8개월이 소요됐다. 이번에 지침을 단지 주민 50%의 동의서만 확보해 구청에 제출하면 추진위 구성이 가능하도록 일정을 대폭 축소한 것이다.
또한 올재단은 추진위 구성과 동시에 조합 설립에 나선다.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 개정으로 인해 재건축 조합 설립 요건이 전체 토지등소유자의 75%에서 70%로 완화한 점을 반영, 주민 동의율을 미리 확보한 것도 이 이유에서다. 유 단장은 “조합은 이르면 내년 여름 설립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조합 설립은 지구단위계획 결정, 조합원 모집 신고, 조합설립 인가 순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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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올림픽훼밀리타운ㆍ아시아선수촌 등과 함께 이른바 ‘올림픽 3대장’으로 불린다. 입지와 사업성이 좋은 단지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와 기자들의 숙소로 조성한 아파트로, 지하 1층~최고 24층, 122개동, 5540가구 매머드급 규모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 최고층 45층, 86개 동, 9200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올재단은 올 3월 일반 재건축에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자문 방식으로 선회하면서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 단지는 송파하남선 100정거장 개통 수혜를 직통으로 입는다. 신설역이 이 아파트 바로 남동쪽에 들어서면서 3호선 초역세권이 된다. 지금도 5·9호선 올림픽공원역과 가까운데, 앞으로 3호선까지 합해 ‘트리플 역세권’ 아파트로 발돋움하게 된 셈이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