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10년에 20억 상승 장미아파트 가진 여당의원..갭투자 내로남불 논란

    입력 : 2025.10.19 15:23 | 수정 : 2025.10.20 09:16

    ‘내로남불’ 비판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보유 잠실장미 45평형
    2016년 12억원→2025년 34억9000만원…재건축 추진으로 급등

    [땅집고] ‘내로남불’ 갭투자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단지정보 알아보기)의 실거래 가격이 주목을 받고 있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2억~3억원대였던 이 단지는 2010년대 중반 재건축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12억원대였던 가격이 최근 35억원에 가깝게 거래됐다.
    [땅집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연합뉴스

    최근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둘러싼 설전으로 뜨겁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빚내서 집을 사면 안 된다”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자 야권에서는 “갭투자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면서다.

    정부는 지난 15일 서울 25개구와 경기 12개 지역을 규제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10·15 대책을 발표했다. 규제지역 지정으로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가 70%에서 40%로 줄어들었고,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인해 전세를 낀 매매인 ‘갭투자’가 불가능해졌다.

    입찰가부터 수익률 계산까지…경매 초보에 딱맞는 AI 퀀트 최초 오픈!

    대출 규제와 전세를 활용한 주택 매수를 제한해 투자 수요를 억제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가 16일 당 회의에서 “일각에서 아무런 근거 없이 ‘주거 사다리를 걷어찼다’고 비난하는데, 수억, 수십억원 빚을 내서 집을 사게 하는 것이 맞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가 제 지역구 수십억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데, 공무원만 했던 김 원내대표는 무슨 돈으로 이 아파트를 구입했나”, “올해 3월 공개한 재산 내역을 보면 김 원내대표는 잠실장미아파트 45평을 보유하고 있고, 전세세입자까지 받은 소위 갭투자”라고 비판했다.

    장미아파트는 1979년 준공한 송파구 잠실 일대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이다. 최고 14층, 33개동 3522가구 규모로 최고 49층, 5165가구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재건축 기대감으로 투자 가치는 높지만, 노후 아파트이기 때문에 실거주 여건은 좋지 않다.

    그렇다면 야권의 비판처럼 김 원내대표는 재건축을 노리고 아파트를 매수한 투기 세력일까. 국회사무처가 올해 3월 공개한 국회공직자 재산공개 목록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아내와 공동명의로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120㎡(이하 전용면적) 1채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주택의 가액은 16억6400만원이며, 7억8000만원 임대보증금에 전세세입자가 거주 중이다.

    실제 거래 가격은 재산 공개 가액의 2배에 달한다. 조선일보 AI부동산(☞바로가기)에 따르면, 이 단지 해당 주택형은 지난 8월 30일 32억원에 거래됐다. 현재 매물 가격은 최고 40억원까지 올라간 상태다. 반면 최근 전세 실거래 시세는 평균 9억원대 초반으로 전세가율은 28% 수준이다.
    [땅집고]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장미아파트' 전경./이승우 기자

    다만 김 원내대표가 장미아파트를 최초한 구매한 시기에는 재건축 논의가 시작되기 전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 아파트를 11동(38평형)을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매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보유 중인 8동(45평형)에는 2003년부터 거주했는데 이 무렵부터 재건축 논의가 시작됐고, 2005년 정비구역에 지정됐다.

    ☞AI가 매칭해 준 내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집은 어디?!

    정확한 실거래가 자료는 2006년 이후부터 남아있어 당시 실제 거래 가격을 확인할 수 없다. 다만 1997년경 외환위기 당시 장미아파트를 비롯한 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2억대까지 하락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거래 가격 신고가 시작된 2006년에는 장미아파트 45평형은 약 12억원에 거래됐다. 2010년대 초반에는 8억원대까지 떨어졌다가 2016년 6월 재건축추진위원회 인가 무렵 12억원이었다.

    재건축 논의와 함께 가격은 상승했다. 2017년 10월 처음 15억원을 찍었고, 2020년 6월 20억1000만원, 2024년 7월 25억원을 넘겼다. 올해 들어 재건축 구상이 구체화되면서 지난 3월 32억원에 거래돼 처음 30억원선을 넘었다. 6월에는 34억9000만원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raul1649@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