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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1억 오를 때 4억 오른 동탄 토허제 피했다"..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혀

    입력 : 2025.10.16 09:34

    [땅집고] "오늘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서 동탄이 제외되면서 오후부터 매수 문의가 계속 들어왔어요. 규제 발표 전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땅집고]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대표 아파트 ‘동탄역 롯데캐슬’.이번 10.15대책에서 동탄이 제외되며 수요자들이 동탄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동탄역 롯데캐슬

    15일 정부가 새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직후, 화성 동탄신도시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매수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동탄역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 타 지역에서 동탄으로 오고 싶어 하는 분들 문의가 많았다"며 "팔려던 사람도 일단 더 가지고 있겠다고 매물을 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정부는 서울 전역을 포함해 경기 과천·분당·광명 등을 규제지역으로 묶었다. 여기에 비교적 가격 상승률이 낮았던 수원·의왕 등도 포함됐다. 반면 최근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동탄은 제외되며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혔다. 용인 기흥·구리·남양주 등도 규제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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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왕 1억 오를 때 4억 오른 동탄

    실제 동탄 집값은 최근 1~2년간 가파르게 상승했다. 동탄2신도시 대장 아파트인 '동탄역 롯데캐슬'은 전용면적 84㎡가 2023년 6월 12억5000만원 선에서 거래됐으나, 올해 10월 16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거의 4억이 올랐다. 84㎡ 기준 실거래가가 평균 16억을 초과하는 만큼, 규제지역으로 지정됐다면 대출 축소로 타격이 심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규제에 포함된 의왕, 수원과 비교하면 더 극명하다. 경기 의왕시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론'은 올해 10월 전용면적 84㎡가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023년 10월 12억4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 남짓 오른 수준이다. 수원 장안구 'SK스카이뷰'도 최근 84㎡가 8억1000만원으로 거래되며, 2023년 10월(7억3300만원)과 비교해도 1억도 채 오르지 않았다.

    이처럼 동탄은 집값 상승세가 뚜렷한데도 규제에서 제외되며, 정부 기준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84㎡ 기준으로 동탄보다 저렴한 수원 팔달이나 장안 지역은 규제지역으로 선정됐는데, 동탄이 제외돼 의아했다"고 말했다.

    ◇ "규제 전에 사야"…풍선효과 조짐

    동탄 현장에서는 동탄 등 규제에서 제외된 지역이 다시 규제로 묶이기 전 빠르게 매수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동탄역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오늘 매수 문의하는 사람들을 보니 머지않아 동탄이 규제지역으로 묶일 수 있으니 그 전에 미리 집을 사려고 하는 심리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풍선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도 "동탄도 규제에 포함되기 전에 빨리 부동산 가야겠다", "동탄 도보권 아파트 매물 얼른 사수해야 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구리·남양주·기흥도 관심

    동탄 외에도 구리, 남양주 다산, 용인시 기흥구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지역 역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수인분당선 등 교통 호재를 끼고 있어 비규제 지역 중 선호도가 높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지역들도 가격이 오르고 시장이 과열되면 추가 지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비규제 지역 중에서도 주로 교통이 편리하고 입지가 검증된 곳 위주로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번 규제에서 제외된 지역들도 수요가 몰리며 가격 급등 시 정부가 추가 규제 카드를 꺼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or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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