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0.15 21:05
[땅집고] 이재명 대통령의 세 번째 부동산 규제책인 10·15 대책 발표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동작구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 아파트에 2만4800명이 넘는 접수자가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326대 1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서울지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경쟁률 기록이다.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은 그동안 서울 동작구에 분양한 아파트 중 역대 최고 분양가에 공급하는 단지다. 3.3㎡(1평)당 분양가가 6002만원으로, 국민평형인 84㎡(34평) 기준 최고 22억원대에 달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10·15 대책 발표 전 입주자모집공고를 발표한 마지막 서울 아파트라 ‘규제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들이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청약홈에 따르면 15일 서울 동작구 사당3동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짓는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이 1순위 청약에서 76가구를 모집하는데 총 2만4832명이 청약하면서 평균 경쟁률이 326대 1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서울에 분양한 아파트 총 15개 단지 중 성동구 성수동 ‘오티에르 포레’(688대 1)와 송파구 잠실동 ‘잠실 르엘’(631대 1)에 이어 경쟁률이 세 번째로 높은 단지에 등극했다.
이 단지는 주택형 5개를 마련했다. 각 주택형별 타입에 따라 총 12개 유형으로 나눠서 청약을 받았다. 이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은 전용 59㎡ A타입에서 나왔다. 물량이 3가구에 불과한데 1순위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을 합해 2514명이 청약, 경쟁률 838대 1을 기록했다. 이 밖에 49㎡ C타입이 771대 1, 59㎡ B타입이 533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통상 주택시장에서 2~3인 가구 이상이 거주하기 적합한 전용 84㎡가 가장 인기지만, 분양가가 22억원대로 워낙 비싸다보니 비교적 자금 문턱이 낮은 소형 주택형에 청약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단지 49㎡는 13억원대, 59㎡는 17억원대로 분양가가 책정됐다.
이 단지가 동작구 역대 최고가에 분양하는 탓에 주변 시세 대비 예상 차익은 크지 않은 편이다. 84㎡를 기준으로 올해 9월 인근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이 20억8000만원, ‘래미안 로이파크’가 20억6000만원 등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최고 22억원대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이 되레 비싼 것.
그럼에도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이유는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이 이날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10·15 대책 규제를 피한 마지막 서울 아파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0·15 대책에서 정부는 서울전역과 경기권 12곳을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고강도 수요 억제책을 담았다. 이 규제에 따라 앞으로 서울에선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크게 줄고, 청약·세제 기준이 강화되고, 주택을 매수할 때 실거주가 아니라면 지자체장이 매수 불허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도 불가능해진다.
한편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은 지하 4층~지상 25층, 11개동, 총 931가구로 짓는 아파트다. 흔히 ‘원수에게나 권하는 사업’이라고 통할 정도로 고 외면받는 지역주택조합사업을 통해 건설하는 단지지만 착공 및 일반분양에 성공해 보기 드문 성공 사례로 통한다. 지하철 4호선과 7호선이 지나는 이수역 초역세권이면서 사당동 일대에서 몇 없는 신축 대단지라 희소성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