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0.14 16:23
[땅집고] 지난 6월 이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두 차례나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값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경기 지역에서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추진하는 성남 분당구 아파트값이 ‘불장’인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이상경 국토교통부 제1차관도 분당에 자가로 집을 보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상경 1차관은 총 재산신고액 중 75%가 부동산으로 고위 공지자 중 재산 보유액 상위 3위를 기록했다.
◇이상경 국토부 1차관도 분당 집 포함 재산 56.6억…고위공직자 3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5년 9월 수시재산 등록 사항에 따르면 이상경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56억6000만여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9월 현직 고위공직자 재산 3위에 올랐다.
재산을 내역별로 살펴보면, 이 차관은 배우자 명의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아파트 117㎡를 33억5000만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근린생활시설 전세(임차)권 1억원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 경기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소재 ‘판교밸리호반써밋’ 84㎡ 아파트는 7억3900만원 상당으로 신고했다. 이 차관은 해당 아파트에 대해선 매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밖에 모친 명의 대구 북구 복현동 아파트 1억2600만원, 장남 명의 대전 서구 만년동 다가구주택 전세권 500만원(월세 보증금)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등 가족의 부동산 자산만 43억원에 달했다. 이상경 차관이 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117㎡ 역시 지난 3월 36억4000만원에 팔렸는데, 지난 6월 40억원을 돌파하며 3억6000만원 올랐다.
그밖에도 윤성혁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이 분당구 백현동 백현마을5단지 아파트(12억9200만원)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보유했으며, 하정우 AI수석은 배우자와 공동으로 소유한 분당 수내동 파크타운 아파트(16억5000만원 상당)를 비롯해 총 28억6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분당 대장동에 7억5000만원 상당의 ‘ 더샵 판교포레스트’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 소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기 신도시 분당의 재건축 선도지구인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 금호1단지아파트(164.25㎡)를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함께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양지마을 금호1단지 164.25㎡는 올초 5월 25억2000만원에 팔렸는데, 지난달 28억8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만 3억원 넘게 급등했다.
◇ 재건축 기대감에 신고가 속출하는 분당 아파트
성남분당구 아파트들은 재건축 기대감에 최근들어 경기도에서 과천 지역과 함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을 높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다섯째주 성남시 분당구는 정자·수내동 등 주요 재건축 단지 위주로 급등하며 0.97% 올라 1%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 전문가는 “정부가 수도권 집값을 잡겠다며 잇따라 대책을 내놓는 와중에, 정책 결정 핵심 인사들이 오히려 수혜 지역의 자산가치 상승을 직접 체감하는 구조라는 점은 정책 신뢰성에 의문을 낳는다”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