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0.12 11:13 | 수정 : 2025.10.14 11:56
[땅집고] 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압구정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제약에도 초고가 거래 약정이 잇따르며 ‘원조 부촌’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른 압구정 2구역 내에 있는 신현대9·11·12차 182.95㎡(이하 전용면적ㆍ59평) 매물이 최근 130억원에 약정을 맺었다. 해당 물건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신현대 113동 중층 이상 아파트로, 단지 내에서도 희소성이 높은 인기 라인이다. 올해 3월 같은 면적이 96억원에 실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약 34억원 오른 셈이다.
압구정 전체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매매 시 매수자와 매도자가 약정서를 작성하고 관할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계약이 성립한다. 이번 130억원 약정이 실제 거래로 이어질 경우 단지 내 최고가로 기록된다.
다른 구역에서도 신고가 약정 체결 소식이 전해졌다. 압구정 3구역 현대7차 245㎡(약 74평) 매물도 최근 165억원에 약정을 체결했다. 지난 4월 실거래가 130억5000만원 대비 약 35억원 상승한 금액이다. 거래가 확정되면 이는 압구정 재건축 지구 내 전체 최고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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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압구정 일대 신고가 행진의 배경으로 재건축 사업의 가속화와 희소 자산 선호 현상을 꼽는다. 신현대를 포함한 압구정 2구역은 최근 현대건설이 시공사를 선정하며 압구정 일대에서 정비사업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르다. 압구정 3구역 또한 정비계획안이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소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다만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이번 거래 소식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압구정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아직은 거래신고가 이뤄지지 않아 실제 계약금액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130억원과 165억원 모두 소유주 측 지인이나 시장 내 풍문을 통해 전해진 이야기로, 실제 신고가가 다를 가능성도 있어서 정확한 가액은 거래신고 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압구정 일대는 희소성이 워낙 높아 매물 자체가 거의 나오지 않아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은 맞지만, 실제 거래 금액은 실제 거래 금액은 조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