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0.11 06:00
서울 집값 급등에 폭락론 균열
2022년엔 반대로 폭등론자 비판
신념 대신 데이터로 전망해야
[땅집고] 서울 아파트값이 불장 수준으로 상승하자, 그동안 ‘집값 하락’을 주장해 온 하락론자들의 진영이 흔들리고 있다. 단순한 시장 전망의 차이를 넘어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신념 체계’ 자체가 균열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몇 달 새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를 비롯해 마포·용산·성동 등 주요 지역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폭락론 진영’에서도 내분이 일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2월 초 상승 전환한 이후 35주째 오름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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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하락론자였던 채상욱 커넥티드코리아 대표는 최근 입장을 바꿨다. 그는 정부의 9·7 주택공급 대책을 두고 “무(無)공급 대책에 가깝다”며 “남은 건 가격 급등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허가·착공 말장난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게 얼마나 잘못인지를 시세로 정부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장기 하락 국면이라던 그가 불과 1년 만에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시장에선 그의 변화가 상징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 분석가로 평가받던 인물까지 상승 쪽으로 돌아섰다는 건 폭락론 내부의 신뢰 붕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락론을 꾸준히 주장해 온 표영호 전 개그맨 역시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80만 구독자를 보유한 표영호TV 채널의 한 시청자가 “몇 년째 떨어진다 말만 듣다 거지 됐다”는 댓글을 달자, “하락할 때 산 사람도 많다. 계속 떨어지기만 바라니 거지 되지요”라고 표 씨가 응수했다는 내용의 사진이 인터넷 상에 떠돌고 있다. 이 사진이 파장을 불러와 “하락론자끼리 싸운다”, “결국 본심이 드러났다”는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2022년엔 반대로 폭등론자 비판
신념 대신 데이터로 전망해야
[땅집고] 서울 아파트값이 불장 수준으로 상승하자, 그동안 ‘집값 하락’을 주장해 온 하락론자들의 진영이 흔들리고 있다. 단순한 시장 전망의 차이를 넘어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신념 체계’ 자체가 균열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몇 달 새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를 비롯해 마포·용산·성동 등 주요 지역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폭락론 진영’에서도 내분이 일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2월 초 상승 전환한 이후 35주째 오름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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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하락론자였던 채상욱 커넥티드코리아 대표는 최근 입장을 바꿨다. 그는 정부의 9·7 주택공급 대책을 두고 “무(無)공급 대책에 가깝다”며 “남은 건 가격 급등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허가·착공 말장난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게 얼마나 잘못인지를 시세로 정부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장기 하락 국면이라던 그가 불과 1년 만에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시장에선 그의 변화가 상징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 분석가로 평가받던 인물까지 상승 쪽으로 돌아섰다는 건 폭락론 내부의 신뢰 붕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락론을 꾸준히 주장해 온 표영호 전 개그맨 역시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80만 구독자를 보유한 표영호TV 채널의 한 시청자가 “몇 년째 떨어진다 말만 듣다 거지 됐다”는 댓글을 달자, “하락할 때 산 사람도 많다. 계속 떨어지기만 바라니 거지 되지요”라고 표 씨가 응수했다는 내용의 사진이 인터넷 상에 떠돌고 있다. 이 사진이 파장을 불러와 “하락론자끼리 싸운다”, “결국 본심이 드러났다”는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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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단순한 온라인 논쟁이 아니라, 신념 공동체의 균열로 본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과 교수는 “폭락론은 단순한 전망이 아니라 ‘나는 이성적이고 남은 탐욕적이다’라는 도덕적 확신이 깔린 신념체계였다”며 “시장 현실이 그 확신을 부정하자 내부 갈등이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급진적인 폭등론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유튜브 생태계는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상승론과 ‘곧 무너진다’는 하락론으로 극단적으로 양분돼 왔다. 그러나 시장은 단순히 이분법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하락과 반등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예언자처럼 군림하던 유튜버들의 논리도 점차 설득력을 잃고 있다.
2022년엔 지금과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2021년 집값이 정점을 기록한 이듬해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자 집값이 크게 떨어졌다. 당시 상승론자로 불린 일부 전문가들은 영끌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을 추천한 이들을 을사오적에 비유한 표현이다.
과거 문재인 정부의 최장수 국토교통부 장관이자 집값 폭등의 책임자인 김현미 전 장관이 구독한 유튜브 채널을 두고도 논란이 됐다. 당시 김 장관이 ‘쇼킹부동산’과 ‘라이트하우스’ 등 부동산 폭락론자 유튜브 채널을 구독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시 국토부 장관이 부동산 시장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부동산 담론이 유튜브를 통해 대중화하면서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결국 살아남은 것은 ‘데이터와 논리’였다. 한 부동산 컨설턴트는 “이제 중요한 건 누가 맞느냐가 아니라, 어떤 근거로 말하느냐”라며 “유튜브의 부동산 논쟁도 신념의 시대에서 근거의 시대로 넘어가야 하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고 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