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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현대차그룹의 갈등에 불투명해진 GTX-A 2028년 완전 개통

    입력 : 2025.10.09 09:14 | 수정 : 2025.10.09 14:41

    [땅집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이 삼성역 개통 지연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운영사 적자가 불어나면서 국토교통부가 손실 보전에 나섰고,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도 부담을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구간 개통을 약속한 2028년까지 국토부가 손실을 보전해야 하는 구조지만, 예정 시점에 개통도 요원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계안을 두고 서울시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TX-A 노선 운영사이자 민간사업 시행사인 SG레일의 지난해 결손금은 300억원을 넘어섰다. 2018년 설립 당시 5억원 수준이던 결손금이 7년 만에 60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총 차입금도 1조4172억원으로 전년보다 45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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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2024년 3월 31일 오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 개통 둘째날, 경기 화성 동탄역에서 시민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적자의 배경에는 ‘저조한 운영수익’이 있다. 당초 A노선은 2024년까지 파주 운정 중앙역에서 동탄역까지 총 83㎞ 전 구간을 연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삼성역 정차가 가능한 영동대로 복합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삼성역을 제외한 채 남부(수서~동탄역)와 북부(운정 중앙~서울역) 구간으로 나뉘어 개통했다. 이 때문에 강남을 거치지 못한 남부 구간은 이용객이 기대치를 밑돌며 수익성 확보에 실패했다.

    이미 국토부는 지난 3월 SG레일에 164억원의 손실보상금을 지급했다. 삼성역 개통(2028년 예정) 전까지 발생하는 운영이익 감소분을 메워주기로 한 협약에 따른 것이다. 향후 4년간 국고에서 투입될 금액은 2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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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2026년 삼성역 무정차 통과와 2028년 정차 개통을 약속했지만, 철도 업계에서는 사실상 예정 시점 개통이 어렵다고 본다. 삼성역이 들어서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건설 자금 조달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의 핵심 재원은 현대차그룹의 GBC 건립 사업에서 발생하는 공공기여금이다. GBC는 2014년 옛 한국전력 부지를 10조원에 매입해 추진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당초 105층 초고층 타워 1개동을 세우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는 초고층 건축에 대한 사업 효울성이 낮다는 판단 하에 54층 4개 동 규모로 낮춘 설계변경안을 제출했고, 서울시는 건물 높이 축소에 따라 감면해 준 공공기여금 2300억원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상이 지연되면서 환승센터 개발에도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연내 GBC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서울시와 협상을 마치더라도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어 사업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고 본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삼성역은 GTX-A 노선의 성패를 좌우하는 정거장”이라며 “GBC 협상이 언제 풀리느냐에 따라 개통 시점과 재무 구조가 갈릴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 내년 지방선거라는 정치적 변수까지 얽히면서 사업 전망이 더욱 불투명한 상태”라고 했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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