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입지에 청주 최고가 분양?" 고속도로 코 앞, 소음에 귀 먹먹 ㅣ청주롯데캐슬시그니처

[디스아파트] 청주 역대 최고가 분양…고속도로 옆, 학군도 아쉬워l 청주 롯데캐슬시그니처

[땅집고] 이달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서동에 ‘청주 롯데캐슬시그니처’가 분양한다. 강서2지구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개발하는 단지다. 지하 4층~지상 29층, 10개동, 총 962가구 규모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459가구다. 2029년 3월 입주 예정이다.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다

단지는 부모산, 중부고속도로와 딱 붙어있는 입지다. 한마디로 청주 중심지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분양가는 3.3㎡(1평)당 1447만원으로 청주 지역 아파트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직전 최고 분양가는 올해 7월에 분양했던 사직1구역 ‘센텀 푸르지오 자이’의 평당 1423만원이다. 전용 84㎡ 기준으로 청주 롯데

롯데캐슬시그니처 분양가보다 3000만원 저렴하지만, 청약경쟁률이 낮아 일부 타입만 마감하고 나머지 타입은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에 청주롯데캐슬시그니처 청약 성적을 두고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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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경동보다 떨어지는 입지…분양가 논란

‘청주 롯데캐슬시그니처’는 전용면적 67~84㎡로 이뤄져 있다. 타입별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67A㎡는 4억2046만원 ▲67B㎡ 4억2140만원 ▲76㎡ 4억7667만원 ▲84㎡ 5억2577만원이다. 국민평형인 84㎡(34평) 기준으로 발코니 확장비 등을 더하면 5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 단지 분양가와 주변 시세를 비교할 때 가경동 신축 단지와 비교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엄연히 입지가 다르다. 흥덕구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하천인 석남천을 사이에 두고 가경동과 강서동이 물리적으로 단절돼있기 때문이다. 가경동 신축 아파트인 ‘가경자이’(2020년·992가구)가 올해 9월 6억원, ‘청주가경아이파크3단지’(2021년·983가구)가 6억4500만원 등에 거래됐다. 이 단지들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최고 5억원 초반대에 분양하는 ‘청주 롯데캐슬시그니처’ 분양가 자체는 저렴하게 느껴진다.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청주 롯데캐슬시그니처’가 가경동 일대 단지보다 입지가 떨어지는 만큼 분양가가 더 낮은 것이 당연하다고 평가한다. 가경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가경동은 학원가, 병원, 상가를 두루 갖춘 신도시급으로 개발이 잘 돼있는 반면, 강서동은 대부분 단지가 노후화했고 상권도 발달하지 못했다”면서 “입지 차이 때문에 집값 격차가 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주 롯데캐슬시그니처 인근에 위치한 비교적 신축급 아파트는 2019년에 입주한 서청주파크자이가 있다. 최근 전용 84㎡는 5억원에 거래됐다. 단순 비교하면 5000만원가량 비싸지만, 연식을 고려하면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부고속도로 소음·매연 우려, 학군도 한계

가경동에 있는 청주시외버스터미널, 청주고속버스터미널 등 교통망을 비롯해 학원가·상권 등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고 자동차로 20분이면 KTX오송역에 도착한다.

다만 자녀를 둔 예비청약자 입장에선 ‘청주롯데캐슬시그니처’ 학군이 걱정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가 성인 걸음으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강서초인데, 왕복 6차선 도로 위를 지나는 육교를 건너야 해서 저학년 자녀들 등하교시 지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고등학교도 가장 가까운 학교가 1㎞ 가량 떨어져 있다.

상품성 측면에선 단지와 중부고속도로와 맞붙어있는 것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소음, 매연, 분진 등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 실제로 한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청주롯데캐슬시그니처 근처 고속도로 소음은 없을지 분양이 고민된다’는 글이 올라와있다.

청주 롯데캐슬시그니처는 10월 1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5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전매제한 기간은 없다. 계약금은 10%로 초기 진입 장벽을 낮췄다. 중도금 대출은 이자후불제 조건이다. /youi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