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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100년 된 타운하우스, '수백억' 차익 번 비결은 [칼럼]

    입력 : 2025.10.03 06:00

    [신희민의 뉴욕 부동산 읽기] 맨해튼 한복판 노후 타운하우스 고쳐 고급 단독주택으로…시세 차익만 수백억원

    [땅집고] 미국 뉴욕의 상징적인 주거 형태인 타운하우스에는 두 가지 상반된 얼굴이 있습니다. 하나는 지난 1화에서 다룬 것처럼 브루클린 북부에서 MZ세대가 선호하는 실속형 임대주택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초고가 단독주택입니다. 같은 외관과 규모를 지녔지만 전자는 30억원 내외, 후자는 200억원부터 시작해서 가격대가 완전히 다릅니다.

    [땅집고] 뉴욕 맨해튼 웨스트빌리지의 타운하우스./포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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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가 타운하우스는 맨해튼의 웨스트빌리지와 지난 2화에서 소개한 어퍼이스트사이드에 많습니다. 어퍼이스트사이드가 전통적인 부촌으로서 클래식한 품격을 자랑한다면, 웨스트빌리지는 도심 속에 숨어 있는 전원마을 같은 매력을 풍깁니다.

    [땅집고] 뉴욕 맨해튼 웨스트빌리지 위치도./플래토즈

    울창한 가로수길을 따라 늘어선 타운하우스들 사이로 멋진 레스토랑과 칵테일바가 숨어 있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연예인과 기업가들이 모여 사는 동네로 유명한데, 한국에는 ‘섹스 앤 더 시티’로 알려진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가 700억원에 달하는 단독주택 타운하우스를 매입하면서 더욱 화제가 됐습니다.

    관련기사 : 200억 저택 옆에 ‘괴물맨션’ 또 짓는 제시카 사라 파커

    웨스트빌리지는 타운하우스 수요가 탄탄하지만 건물 노후화 문제가 심각합니다. 살기에 불편하거나, 수요자 니즈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부동산 사업가들은 노후화된 타운하우스를 매입해 구조를 보강하고 고객 니즈에 맞춘 럭셔리 주거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대표적인 사례를 정리한 것입니다.


    2010년 9월 매입한 후 2017년 5월 투자금의 2.8배에 매각하며 171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도 의미 있지만, 투자자들은 리세일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7년 5월 266억원에 매입한 것을 5년 반 뒤에 324억원에 팔아 약 22%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투자 목적보다 실거주에 방점을 둔 고급 단독주택을 안정적인 수익률로 매각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노후화된 주택을 매입해 어떻게 리모델링할까요? 빠른 이해를 위해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땅집고] 리모델링된 타운하우스 구조도./플래토즈

    가장 높은 층고를 자랑하는 2층 전체를 넓은 거실로 꾸미고, 거실에서 이어지는 테라스는 뒷정원으로 연결됩니다. 1층에는 정원과 맞닿은 고급 주방, 3층에는 부부침실·욕실·드레스룸, 4층에는 자녀 방을 각각 배치합니다. 옥상에는 옥상정원을 조성하고, 지하에는 와인셀러·프라이빗 시네마·실내수영장 등 어메니티를 마련합니다.

    아래 리모델링 전후 사진과 같이, 사용자의 니즈에 맞춘 공간 구성을 합니다.

    [땅집고] 리모델링 전 타운하우스 모습./플래토즈

    같은 타운하우스인데, 왜 웨스트빌리지 타운하우스는 초고가가 되었을까요? 지난주에 살펴보았던 빌리어네어 거리의 펜슬 타워와 같이 좋은 입지가 그 이유입니다.

    웨스트빌리지는 맨해튼 한복판에 위치해 도심의 편리함을 누리는 동시에 주변 상업지역, 관광지와는 분리돼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습니다. 또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시간을 즐기기 위해 타운하우스 내부의 디자인을 고객 맞춤형으로 하게 됩니다.

    [땅집고] 리모델링 후 타운하우스 모습./플래토즈

    펜슬타워 사례와는 다르게 희소성도 갖췄습니다. 뉴요커들은 건축적인 유산과 역사적 가치를 중시합니다. 100여년전에 건축한 웨스트빌리지의 타운하우스는 희소한 자산입니다. 파리의 하우스만 스타일(Haussmann Style), 로마와 밀라노의 팔라초(Palazzo)에 그 지역 자산가들이 거주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웨스트빌리지라는 한정된 지역에서 입지와 고객맞춤형 디자인을 갖춘 타운하우스가 늘어나며 지역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타운하우스는 희소성 있는 특별한 자산으로 자리잡아 초고가로 거래되는 것입니다.

    [땅집고] 252 West 12th Street, New York 타운하우스 외관./플래토즈

    다음주에는 웨스트빌리지에서 조금 남쪽으로 내려가 소호지역과 로프트(Loft) 빌딩을 살펴보겠습니다. 1800년대 후반에 지은 오래된 공장과 창고가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글=신희민 플래토즈 CGO david@plateauxnewyork.com

    (※플래토즈는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낡은 타운하우스를 리모델링해 코리빙·멀티패밀리 주택으로 재탄생시키는 도시재생 전문 부동산 디벨로퍼입니다. 필자는 보험사·사모펀드 등을 거쳐 미국 부동산 현장에서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운영하고 있으며, 도시와 자산이 바뀌는 실제 사례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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