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0.02 08:16 | 수정 : 2025.10.02 11:12
[땅집고] 한국 최초 상설 영화관이자 종각역 먹자골목의 상징이던 서울 종로구 관철동 옛 ‘우미관’ 건물이 새 주인을 찾았다. 법원 경매에 나온 지 1년여만으로 최초 감정가의 절반 수준인 204억여원에 낙찰됐다. ‘장군의 아들’ 김두한은 일제시대 우미관을 근거지로 종로 일대 주먹계를 제패했다.
국내 최초 AI 경·공매 분석 플랫폼 땅집고옥션(☞바로가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경매에서 서울 종로구 관철동 15-1일대 옛 우미관 건물이 203억8880만원에 낙찰됐다. 사건번호는 2024타경4705이다.
최초 감정가는 362억66만원이었으나 세차례 유찰한 끝에 최저가격이 185억여원으로 떨어졌고 4회차 입찰에서 낙찰가의 56% 수준에서 주인을 찾았다.
이 건물은 대지면적 456㎡(138평), 연면적 1771㎡(약 536평)로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다. 1958년 사용승인을 받아 지은 지 70년이 다 됐다. 현재 지상 1~2층은 근린생활시설(상업용), 지상 3~6층은 숙박시설로 각각 쓰고 있다.
이 건물은 과거 ‘우미관’ 극장으로 사용했는데, ‘장군의 아들’ 김두한 일화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우미관은 1910년 관철동에 처음 세워진 한국 최초 상설 영화관으로, 일본인이 세운 ‘고등연예관’을 1915년 개칭한 것이다. 단성사가 영화 전용관으로 전환되기 전까지 한국인이 운영하는 서울 시내 유일한 영화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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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에는 한국 최초의 유성 영화를 상영하며 대중적 인기를 끌었고, 당시 수용인원 1000명을 훌쩍 넘는 2000여 명이 몰려들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1959년 화재 이후 쇠락의 길을 걸으며 1960년대에는 재개봉 극장으로 명맥을 이어갔다. 결국 1982년 적자 누적으로 폐업했고, 이후 상업시설로 전환되며 현재의 건물이 바뀌었다.
현재 우미관 건물이 자리한 종각역 일대는 대형 오피스, 금융기관, 프랜차이즈 매장, 유명 음식점 등이 밀집해 대표적인 ‘먹자골목’ 상권으로 꼽힌다. 유동 인구와 소비력이 풍부해 임대 수요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김기현 땅집고옥션 연구소장은 “이번 낙찰은 역사성과 입지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노후 건축물이라는 점, 구조 안전과 리모델링 비용 부담이 반영된 결과”라며 “단기적으로는 현행 시설 리뉴얼을 통한 임대수익 극대화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개발 여건 변화에 따라 신축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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