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0.01 14:11 | 수정 : 2025.10.02 09:17
[땅집고] 서울 최대 재개발 사업지 중 한 곳인 성동구 성수2가1동 성수전략정비구역 제2지구 주택재개발사업의 시공사 선정 구도가 급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일찌감치 참여를 접은 데 이어, 유력 후보였던 포스코이앤씨마저 불참을 공식화하면서 DL이앤씨의 단독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
1일 재개발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9월 30일 조합 측에 보낸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사실과 다른 정보가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며 “성수2구역 사업에서 협력 목표를 이루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과 관련한 왜곡된 정보가 지속적으로 확산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성수2지구 입찰전에서 발을 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시공사 관계자와 조합간부의 성비위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측은 “당사자가 더 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회사는 모든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법적 고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사실 여부와 상관 없이 이미지 타격을 우려한 포스코이앤씨가 입찰을 포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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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정무적 리스크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연이은 중대재해 사고로 여권과 정부의 강도 높은 질타를 받으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직접 포스코이앤씨를 언급하며 경고성 메시지를 낸 상황에서, 재개발 수주 과정에서 불필요한 잡음을 감수하지 않기로 판단했다는 해석이다.
결국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이탈로 성수2지구 시공사 경쟁은 DL이앤씨 단독 구도로 사실상 정리되는 분위기다. 수의계약을 통한 DL이앤씨의 ‘무혈입성’ 가능성이 유력시되며, 조합 내외의 이해관계에 따라 후속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입찰은 오는 10월 28일 마감한다.
성수2지구는 구역면적이 13만1980㎡에 달한다. 재개발을 통해 최고 65층 높이의 아파트 2609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다. 이 구역은 성수전략정비구역 내에서도 면적이 넓고 입지가 뛰어나, 향후 사업성과 상징성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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