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9.27 06:00
[땅집고] “아파트 브랜드 계급도라고 해서 봤는데, 공감이 잘 안가던데요?”
최근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재미로 보는 아파트 브랜드 계급도’라는 그래픽 자료가 화제를 몰고 있다. 국내 건설사가 보유한 아파트 브랜드 로고들이 크게 5가지 등급으로 나뉘어 피라미드 형태로 분류되어있는 모습이다.
최근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재미로 보는 아파트 브랜드 계급도’라는 그래픽 자료가 화제를 몰고 있다. 국내 건설사가 보유한 아파트 브랜드 로고들이 크게 5가지 등급으로 나뉘어 피라미드 형태로 분류되어있는 모습이다.
등급을 상위부터 보면 1위 황제, 2위 귀족, 3대 사대부, 4대 중인, 5위 평민 등 과거 계급사회 시절 신분을 붙여뒀다. 해당 브랜드를 보유한 건설사의 시공능력평가 순위와 주택 수요자들의 각 브랜드 선호도를 반영해 계급을 매겨둔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 상황을 따져보면 이 등급에 다소 공감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순위 그래픽에 따르면 1위 황제등급에선 DL이앤씨의 ‘아크로’(Acro)가 가장 꼭대기에 있어 전체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이 현대건설의 ‘디에이치’(The H)와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Hauterre), 그 아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가 있는 모습이다. 이 등급에 배치된 대부분 요소가 대형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다.
먼저 아크로는 DL이앤씨가 1999년 런칭한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다. 서울에서 최상 입지로 평가받는 한강변과 서울숲을 낀 성동구 성수동에 시공한 고층 아파트 위주로 적용하면서 고급주택에 쓰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하다. 올해 9월 국민평형인 전용 84㎡(34평)가 56억원에 거래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를 비롯해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이다.
☞구글·테슬라 임직원이 선택한 30일 이상 단기임대 운영 1위 ‘블루그라운드’ 예약하기
다만 최근 DL이앤씨가 아크로를 내세워 수주한 정비사업 현장이 뚝 끊긴 데다 입지가 떨어지는 비수도권에도 아크로를 적용하는 사례도 있어, 상품성 측면에서 국내 아파트 브랜드 중 압도적인 1등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크로를 이어 디에이치와 오티에르가 나란히 그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국내 2위 건설사인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권이나 용산구 한남동 등 핵심 지역에서만 디에이치 브랜드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오티에르의 경우 현재 완공한 단지가 하나도 없어 브랜드 가치를 입증하기는 아직 이르지 않느냐는 주장이 나온다.
다음 순위로 배치한 ‘래미안 원베일리’의 경우 지난해 국내 사상 최초로 전용 84㎡가 60억원을 찍은 아파트다. 올해 8월에는 7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브랜드는 아니지만 단지명 자체가 하나의 상징이 된 최근 부동산 분위기를 반영해 계급도에 포함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기간한정]경공매 초보도 전문가처럼! 퀀트 분석 기반 AI 땅집봇 추천 서비스, 지금 반값
2위 계급인 귀족등급에서도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보유한 하이엔드 브랜드 2개가 배치됐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과 롯데건설의 ‘르엘’이다. 써밋의 경우 2017년 서울 용산구 ‘용산 푸르지오 써밋’ 최초 적용을 시작으로 강남권 위주로 적용하다가, 최근에는 지방 대도시까지도 진출하고 있다. 르엘은 2021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입주한 ‘대치 르엘’을 시작으로 서초구 반포·잠원동까지 현재 준공 사례가 4개 단지다. 올해 11월에는 강남구 청담동에 ‘청담 르엘’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3위 사대부등급부터는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안에 드는 국내 대형건설사 브랜드가 주로 자리잡고 있다. GS건설의 ‘자이’를 비롯해 삼성물산의 ‘래미안’,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대우건설 ‘푸르지오’, DL이앤씨 ‘e편한세상’, 포스코이앤씨 ‘더샵’ 등이다. 대형사가 보유한 만큼 모두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다고 인정받는 브랜드들이다.
4위 중인등급에는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한화건설의 ‘포레나’, SK에코플랜트의 ‘SK뷰’,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호반건설의 ‘호반써밋’이 배치됐다. 등급이 가장 낮은 5위 평민에는 반도건설의 ‘유보라’, 우미건설의 ‘린’, 대성건설의 ‘베르힐’, 제일건설의 ‘풍경채’ 등이 보인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