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9.23 18:45
[땅집고] 국내 1위 부동산 디벨로퍼 DS네트웍스 김영철 대표이사가 이달 19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3년 7월 취임 이후 12년 만이다.
김 대표는 재임 기간 DS네트웍스를 ‘조(兆) 단위’ 매출을 내는 시행사로 키워낸 전문 경영인이다. 김 대표 체제 아래 DS네트웍스는 2018년 기준 매출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4년 연속 조 단위 실적을 내면서 2020년에서 2022년까지 3년 연속 시행사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재임 기간 DS네트웍스를 ‘조(兆) 단위’ 매출을 내는 시행사로 키워낸 전문 경영인이다. 김 대표 체제 아래 DS네트웍스는 2018년 기준 매출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4년 연속 조 단위 실적을 내면서 2020년에서 2022년까지 3년 연속 시행사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DS네트웍스의 급격한 성장에는 김 대표의 ‘금융권 네트워크’가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금융권으로부터 부족한 자본을 수혈받아 대규모 부지 매입에 나서면서 외형 확장에 나설 수 있었다는 것이다. 2021년 한 해 동안 부지매입에만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을 정도로 거침없었다. 같은 해 부동산 시행사로서는 처음으로 상장에 성공한 SK디앤디에 이어 상장 검토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불황기를 맞으면서 실적이 급격히 꺾이기 시작했다. 꾸준히 하락세를 지속하던DS네트웍스 매출은 지난해 745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9% 줄었고, 영업이익은 160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공격적 확장이 불황기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DS네트웍스는 최근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섰다. 평택 브레인시티 주상복합과 인천 북항 물류센터 부지를 팔아 3470억원을 상환했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530%에서 745%로 오히려 치솟았다.
매출을 낼 수 있는 분양 사업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고양 향동 지식산업센터 분양률은 43.47%, 대구 감상동 주상복합은 51.15%, 서울 길동 주상복합도 82.16%에 그쳤다. 목포 유달경기장 공동주택 개발은 착공이 수차례 미뤄져 연내 착공도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이사 사임과 함께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DS네트웍스는 이를 부인했다. DS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대표이사 사임은 회사 내부 사정과 관련이 없는 결정”이라면서 “자산 매각 등 유동성 관리에 나선 것은 맞지만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추진한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DS네트웍스는 1981년 현 회장인 정재환 회장의 부친인 정승일 회장이 설립한 시계 제조업을 운영하던 대승실업을 모체로 탄생한 회사다. 정 현 회장은 역삼동 주유소 개발 사업을 기점으로 부동산 시행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넓히기 시작했다. 2006년 DS네트웍스로 사명을 바꾼 뒤 2001년 대구 침산동 대한방식 부지, 2011년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 송도 랜드마크시티, 서울 마곡 지구 개발 등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몸집을 키웠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