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도시' 부산, 캠퍼스도 세대 교체…복합 시니어 시설 들어선다

부산가톨릭대의 변신
대학생 빠진 교정, 어르신이 채운다
606억 투입해 시니어복합단지 조성

[땅집고] 전국 최초로 대학교 유휴공간을 활용한 시니어 전용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부산가톨릭대학교에 평생교육시설과 스포츠센터를 갖춘 시니어복합단지를 조성한다. 고령 인구 증가와 대학 학령인구 감소가 맞물린 상황에서 대학교 유휴부지가 늘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모델로 주목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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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16일 부산시청에서 부산가톨릭대학교, 한국사학진흥재단, 금정구와 함께 ‘하하캠퍼스’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하캠퍼스는 50대~60대 중장년층을 겨냥한 복합시설이다. 부산가톨릭대는 오륜대로를 기점으로 남측에 위치한 신학교정 시설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신학교정 부지는 6만 3515㎡로 2019년 신학과를 폐지한 뒤 건물 상당 부분이 비어 있는 상태다. 부산시는 사업비 606억원을 투입해 대학 건물 9개동을 리모델링하고 스포츠센터를 신축한다.

하하캠퍼스는 여가·교육·복지·건강을 위한 건강·체육 시설, 의료·보건학과 연계 치료시설, 디지털 체험 학습 공간 등이 한 곳에 모인다. 기존 노인 복지시설과 달리 은퇴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소비 생활과 사회 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엑티브 시니어’를 위한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하하 캠퍼스에서 교육을 받는 장년층을 위한 기숙사 ‘대학 기반 은퇴자 공동체(UBRC)’ 조성도 추진한다. 박형준 시장은 “하하 캠퍼스는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노인평생교육시설 등 공공시설 부족과 지역 대학의 학생 수 감소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지역 상생 모델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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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은 올해 4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쳤고, 현재 지방재정투자심사와 문화관광체육부 공모사업 신청 등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사업은 총 3단계로 이뤄진다. 부산시는 우선 사용 가능한 건물을 활용해 교육, 문화·여가, 건강 등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1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2028년 말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리모델링 등 진행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2단계는 산학협력 교육과 생애 재설계·재취업 지원, 3단계는 주거서비스 및 실버산업 육성이다.

하하캠퍼스는 학령인구 감소로 전국 대학의 유휴 시설이 늘어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2025년 5월 기준 부산의 고령인구비율은 24.5%로, 2024년 기준 전국 17개 시도 중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 203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92만명으로 비중이30%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자리 부족으로 젊은이들이 빠져나가면서 시민들이 부산이 노인 도시로 전락했다고 한탄을 하기도 한다.

반면 부산 지역 대학들은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는 전국적 문제로 국내 사립대학 교육용 토지 중 미사용 토지가 2020년 1800만㎡(10%)에서 2024년 3300만㎡(17%)로 급증하는 등 대학가 유휴부지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ori@chosun.com

땅집고가 최근 늘어나는 시니어 부동산 개발 니즈에 맞춰 ‘노인복지주택 관리 및 운영 전문가과정(6기)’을 다음 달 29일 개강한다.

강의는 10주간 총 16회로 진행한다. 강의 시간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30분~6시며, 수강료는 29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