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9.22 16:58 | 수정 : 2025.09.24 10:25
[땅집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주장하던 업계의 대표 전문가 ‘채부심’ 채상욱 커넥티드코리아 대표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고 선언했다.
22일 채상욱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부터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를 접고, 당분간 부동산에 대랠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올린다”며 “더 이상 가격 안정 포지션을 유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가 관점을 바꾸게 된 사유는 지난 7일 정부가 발표한 9.7 부동산 공급 대책 때문이다. 그는 9.7 대책을 “무 공급대책”이라고 표현했다.
채 대표는 “준공이 없는 인허가·착공 말장난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인지 주간 동향 시세로 정부는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아무리 부동산에서 주식이라는 머니무브를 주문해도 국토부 장관은 자녀에게 증여성 대출로 6억5000만원 전세금을 밀어주는 가족 은행 기법을 썼고, 기재부 장관은 다주택 전문 투자자 포지션으로 수익을 다 내는 나라임이 드러났다”며 “기득권은 얼마든지 DSR 등을 우회해왔고, 지금도 그렇다”고 했다.
채 대표는 “국민들만 정부 정책 믿고 시장 안정화를 하니까 따라야 한다면 누가 이걸 참여하겠나”라고 했다.
이어 그는 “결국 남은 건 가격 급등”이라며 “요즘 기조로는 두 세달이면 3년치 상승 다 해버리고 추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전 토허제를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상욱 대표는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 업계에선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강조하는 대표 인사로 꼽혔다. 지난 6.27 대책 발표 때만 해도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동성을 완전히 잠그는 수준의 대책”이라며 “서울 고가주택군에 대한 실질적 매수금지 정책이 시행된 상태여서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주간 상승률이 소수점 둘째 자리 수준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즉, 부동산 안정화에 효과가 있다고 본 것이다.
또 지난해에는 “전세가 폭등을 막아야 매매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다”며 “수요 측면에서 전세대출을 억제하고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하면서 수요 억제책을 주장하기도 했다.
채 대표는 올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지난 4월 민주당의 정책 개발 기구인 ‘민생연석회의’의 부동산 정책 자문진으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다. 그만큼 현 정부의 정책 기조와 뜻을 같이 했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그의 관점의 변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