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9.20 06:00
[땅집고]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거주했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이 228억원에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새 주인은 40대 기업인인 강나연 태화홀딩스 회장과 그의 11세 자녀다.
19일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강나연 회장은 올해 6월 13일 해당 주택을 228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12일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 이전까지 완료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별도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볼 때 매매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마련한 것으로 추측된다. 지분 구조는 강나연 회장이 900분의 765(85%), 2014년생인 그의 자녀 A씨가 900분의 135(15%)를 각각 보유한다. 11세 자녀는 증여를 통해 집 구매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강나연 회장은 올해 6월 13일 해당 주택을 228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12일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 이전까지 완료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별도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볼 때 매매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마련한 것으로 추측된다. 지분 구조는 강나연 회장이 900분의 765(85%), 2014년생인 그의 자녀 A씨가 900분의 135(15%)를 각각 보유한다. 11세 자녀는 증여를 통해 집 구매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길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이 주택은 대지면적 1073㎡(약 325평), 연면적 497㎡(약 150평),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다. 이건희 회장이 2010년 범삼성가 계열사였던 새한미디어로부터 82억8000만원에 매입한 뒤 쭉 보유해왔다. 당시 공시가격이 95억2000만원으로 국내 단독주택 중 최고가라 상징성이 컸다. 이 주택 근처에 이재용 회장 자택과 삼성 리움미술관도 있어 삼성가(家) 관련 건물 응집 효과가 나는 입지기도 했다.
그러다 2020년 10월 이건희 회장이 사망한 뒤 주택은 홍라희 관장과 자녀 3남매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에게 공동으로 상속됐다. 삼성일가는 2021년 지분을 정리한 뒤 올해 초부터 주택 매각 작업을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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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집주인이 된 강나연 회장이 이끄는 태화홀딩스는 2013년 설립한 에너지·철강 트레이딩 기업이다. 러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등지에서 원자재를 수입한 뒤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3년 동안 기업 매출을 보면 ▲2022년 2733억원 ▲2023년 3376억원 ▲2024년 4055억원 등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강나연 회장이 국내 부동산 시장 및 재계에서 상징성이 큰 이태원 단독주택을 매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일가가 상속세 마련 차원에서 이태원동 주택 매각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26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남겼지만, 상속세가 12조원으로 천문학적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가는 앞서 2023년 10월 이태원 일대에 보유하고 있던 또 다른 주택을 203억원에 처분한 이력이 있다. 이번에 매각한 주택의 경우 과거 매입가(82억8000만원)와 비교하면 15년 만에 얻은 시세차익이 약 145억원에 달한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