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9.19 15:01 | 수정 : 2025.09.19 15:38
18일 정식 운항한 한강버스 탑승 후기
“한강 경치 보기 좋지만 출퇴근용은 불가능”
[땅집고] “출퇴근으로 이용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저렴한 한강유람선 느낌이다.”
“한강 경치 보기 좋지만 출퇴근용은 불가능”
[땅집고] “출퇴근으로 이용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저렴한 한강유람선 느낌이다.”
서울시의 첫 번째 수상 대중교통으로 큰 주목을 받은 한강버스가 지난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운한 첫 날 탑승객은 총 4361명으로 마곡행은 2106명, 잠실행은 2255명 탑승했다. 구간별 평균 탑승객은 152.5명, 평균 좌석 점유율을 80.3%였다.
특히 이날 오전 11시와 오후 12시 30분 강서구 마곡 선착장에서 출발한 1회차, 2회차 운항편은 모두 매진됐다. 매표를 위해 배부하는 대기표도 순식간에 동이 났다.
첫 운행은 성공적으로 보였지만, 출퇴근을 믿고 맡길 만한 새로운 대중교통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2시간7분, 추후 운항하는 급행 노선은 1시간 22분이 걸린다. 한강버스를 이용한 실제 후기들은 “관광용으로는 정말 좋지만, 대중교통 수단으로는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의 한 이용자는 한강버스 이용 후기를 올렸다. 장점과 단점으로 나누어 한강버스의 특징을 정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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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는 한강버스의 장점으로 좋은 경치, 편리한 선착장, 갑판 출입가능, 첨단 안내 요소 등을 꼽았다. “원래부터 인기가 있었던 한강유람선처럼 운행하고, 각종 상품샵, 식당, 카페까지 들어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포털 교통 애플리케이션으로 운항 시간을 조회할 수 있고, 근처에서 방향 안내가 잘 돼있다”며 “10분 정도 걸으면 선착장에 닿을 정도로 관광하기에 접근성이 좋다”고 덧붙였다.
여러 장점에서 본래의 목적인 대중교통으로서 기능은 약할 수 밖에 없었다. 작성자는 “시속 25㎞ 정도면 9호선 완행은 물론이고 트램하고도 비슷한 매우 느린 속도”라며 “이 정도 속도로 가면서 선착장마다 세우면서 출퇴근을 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작성자는 “저렴한 유람선 정도로는 최고인 것 같다”면서도 “지금은 ‘오픈빨’ 때문인지 만선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왕 만들어진 한강버스가 대표적인 서울 관광 코스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강버스 이용료는 3000원이고, 기후동행카드에 5000원을 추가하면 횟수 제한 없이 용할 수 있다. 반면 한강유람선은 1만9900원에서 2만9900원을 내고 탑승해야 한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한강버스 이용 중 불편함을 겪은 경험이 화제가 됐다. 작성자는 “잠실에서 탔는데 화장실이 막혀서 넘친다”며 “탑승하고 있는 동안은 화장실을 이용 못해서 다음 정거장에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글과 함께 게시된 사진에는 한강버스 화장실 문이 청테이프로 막혀 있고, 틈 사이를 화장지로 막아놓았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시설 고장은 아니고 탑승객이 변기에 물티슈 등 이물질을 투입해 배관이 막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한강버스의 디자인에 대한 혹평도 이어졌다. 주로 분홍색과 짙은 파란색으로 구성된 한강버스의 외관이 ‘디자인수도’를 표방해온 서울시의 방향성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일본 도쿄의 수상버스와 비교하며 “다른 걸 다 떠나서 저 색깔을 눈 뜨고 못 보겠다”고 혹평했다.
한편 한강버스는 총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28.9㎞ 구간을 오간다. 10월 9일까지는 하루 14회 운항한다. 10월 10일부터는 평일 출퇴근 시간에 급행 노선을 추가해 왕복 30회 확대 운항 예정이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