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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가 1.2조짜리 공사를 포기한 이유는?

    입력 : 2025.09.18 09:25 | 수정 : 2025.09.19 09:59

    [땅집고] 포스코이앤씨가 광주광역시에서 맡기로 했던 1조2000억원 규모 ‘챔피언스시티’ 개발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담당한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여럿 발생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건설사 면허 취소 등 규제책을 적용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부담스러운 대형 개발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땅집고] 광주시 북구 임동 전방·일신방직 부지를 개발하는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 조감도. /광주시

    17일 광주시와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PFV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이앤씨는 챔피언스시티 주택 개발 시공과 관련한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사업자에게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챔피언스시티는 광주시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인 북구 임동 100-1번지 일대 29만8000㎡ 부지에 주거시설 총 4015가구와 업무·상업시설, 특급호텔, 역사공원 등을 짓는 사업이다.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PFV가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고, 현대백화점 그룹이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1.5배 크기인 더현대 광주를 짓기로 했다. 총 공사비만 1조2000억원에 달해 광주시에서는 물론이고 전국을 통틀어서도 대형 사업에 속한다.

    사업 시행은 신영과 우미건설 등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휴먼스홀딩스제1차PFV가 맡는다.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대형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의향서를 제출한 결과, 올해 4월 28일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그런데 착공을 불과 한 달 앞둔 현재 시점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단에서 빠지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사업 시공은 대우건설이 단독으로 맡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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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가 사망하는 중대 재해를 여러 차례 내면서 정부의 철퇴를 맞을 위기에 놓이자 대형 건설사업에서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들어 사망사건 총 4건을 냈다.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 ▲4월 경기 광명 신안산선 건설 현장 붕괴 사고 ▲4월 대구 주상복합 신축현장 추락사고 ▲경남 의령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 현장 끼임 사고 등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포스코이앤씨를 겨냥해 지난 8월 6일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 보고할 것”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다만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시공권 포기가 중대 재해 이슈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공사 도급 계약 조건 협의 과정에서 발주처와 협의가 최종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철수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챔피언스시티 관계자는 "대우건설과 이달 안으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면서 "오는 10월 말 2단지(3216세대) 1차 분양을 시작하는 등 주상복합 규모와 착공·분양 일정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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