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9.18 06:00
[땅집고] 서울 경전철 우이신설선 연장선 사업이 등장한 지 14년 만에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현재 종착역으로부터 한 정거장 전인 솔밭공원역에서 기존 지하철 1호선 방학역을 연결하는 이 연장선이 2032년 개통하면서 환승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시는 우이신설선 연장선 건설사업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된 HL디앤아이한라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하고, 이에 따라 우선시공분 공사와 토목·건축·궤도·시스템 등 전 분야에 걸친 실시설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17일 서울시는 우이신설선 연장선 건설사업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된 HL디앤아이한라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하고, 이에 따라 우선시공분 공사와 토목·건축·궤도·시스템 등 전 분야에 걸친 실시설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우이신설선 연장선은 총 연장 3.94㎞ 길이로 3개역 신설을 포함한다. 종착역인 북한산우이역 한 정거장 전인 솔밭공원역에서 1호선 방학역을 연결해, 우이신설선 환승 연계를 도울 것이란 기대감을 모았던 노선이다.
우이신설선 연장선은 당초 민자사업으로 추진돼 2011년 9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서울 외곽이라 인구 밀도가 비교적 낮은 동북부권에 건설하는 노선이라 수익성이 낮은 탓에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서울시는 이 노선을 2020년 시 재정을 투입하는 재정 사업으로 전환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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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당초 따로 따로 발주할 예정이었던 토목과 시스템 부문을 통합해서 발주하고, 공사비를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등 사업자 입찰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한 것이 주효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우이신설선 연장선이 등장한지 약 14년 만에 본격 건설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로 4690억원이 투입되며 2032년 준공이 목표다.
HL디앤아이한라 컨소시엄은 2026년 9월까지 실시설계, 지하 안전 등 각종 영향 평가를 비롯해 공사 가능한 부분에 대한 시공을 먼저 진행하게 된다. 더불어 설계 기간 중 지반 침하 위험을 막기 위해서 지하안전영향평가를 철저히 시행할 방침이다.
안대희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동북권 주민들의 바람에 부응하고 서울 동북부권 대중교통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우이신설선 연장선 사업의 안전 및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우이신설선 연장선이 개통하면 노선이 지나는 도봉구 방학동·우이동 부동산 가격이 어느 정도 상승세를 타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온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이들 지역에 지어진지 10년 이상인 노후 단지가 대부분이고, 열차 2량 규모에 그치는 경전철은 지하철과 비교하면 비교적 집값 상승을 견인하는 힘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한계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우이신설선 연장선 중 101정거장 초역세권이 될 것으로 보이는 방학청구아파트는 1994년 입주해 올해로 32년된 총 978가구 규모 단지다. 올해 8월 이 아파트 전용 84㎡가 5억원에 거래됐다. 과거 문재인 정부 집권 시기인 2021년 9월에는 6억9500만원까지도 거래됐던 단지인데,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집값이 내리막길을 걸어 현재 4억~5억원대에 주로 매매계약되는 추세다.
인근 쌍문현대2차(1993년·192가구) 같은 주택형 역시 집값 급등기던 2021년까지만 해도 6억원 초반대에 팔렸지만, 집값이 점점 내린 이후 올해 8월에는 5억1000만원에 실거래됐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