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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평을 30평대처럼" 오피스텔 공식 깨졌다…발코니 효과에 실거주 70% [르포]

    입력 : 2025.09.16 15:37

    실내형 발코니 도입 오피스텔
    계약자 70% 실거주 목적

    [땅집고] “전용 25평인데 발코니까지 쓰면 30평대 체감이 납니다. 이런 오피스텔은 처음입니다.”

    15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에 들어서는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찾았다. 분양 관계자는 견본주택 84타입 유닛을 보러 온 방문객에게 단지 상품성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강조한 것은 ‘발코니’였다. 주거용 오피스텔이지만 발코니 공간을 확보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84A타입은 4베이 판상형 구조로 거실과 방 세 개로 구성했다. 거실과 방엔 모두 개별 발코니를 갖췄다. 이날 견본주택에서 만난 40대 이모씨는 “방마다 발코니가 마련돼 실 평수가 훨씬 넓은 느낌이 들었고, 발코니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정부가 지난해 4월 오피스텔에 발코니 설치를 전면 허용하는 내용의 오피스텔 건축법을 개정했다.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는 인천에서 주거용 오피스텔에 첫 발코니가 도입된 단지다.

    [땅집고]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 전용 119㎡A타입으로 거실 양쪽으로 발코니를 끼고 있다./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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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대체재로 뜨는 발코니 오피스텔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는 청라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B1 블록에 들어선다. 지하 5층~지상 49층, 4개동, 총 1056실 규모의 초고층 오피스텔이다. 2029년 12월 입주 예정으로 공사기간은 4년 4개월이 소요된다. 청라스마트시티가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전용 84㎡, 전용 119㎡로 이뤄져 있다. 오피스텔 전용 84㎡는 평균 전용 25평 정도다. 이 오피스텔은 발코니 서비스 면적을 더하면 31평까지 늘어난다. 실 평수가 6평 증가한 것과 마찬가지다. 30평대 아파트와 면적이 비슷하다. 전용 119㎡(약 36평)는 45평까지 넓어지는 효과다.

    올해 7월 말 계약을 시작해 9월 중순 계약률은 65% 수준이다. 7월 청약접수 결과 1056실 모집에 총 2518건이 몰려 평균 2.3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전용 84㎡는 다 팔렸고, 전용 119㎡ 만 일부 남아 선착순 계약을 진행 중이다.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의 분양가는 전용 84㎡는 약 7억원, 119㎡는 약 11억원 선이다. 분양 관계자는 “발코니 면적만큼 공사비 증가분이 반영됐지만, 프리미엄 개념까지는 아니다”며 “분양 평균 가격보다 저렴한 저층 매물부터 소진됐다”고 했다.

    [땅집고] 올해 7월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 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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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약자 70% 실거주자

    일반적인 주거용 오피스텔은 투자 비중이 70~80%에 달하고 실거주 수요는 20~30%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단지는 계약자 70%가 실거주 목적이다. 일반 오피스텔과 정반대 양상을 보인다. 분양 관계자는 “청라 1, 2동의 기존 아파트들은 입주 10~15년이 넘어 노후화됐고, 청라 일대 더 이상 아파트 신축 부지가 거의 없다 보니 신축 수요가 오피스텔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6·27 대출 규제가 주택 시장에 집중돼 오피스텔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점도 흥행에 한몫했다.

    [땅집고] 전용 84㎡ 작은방에 공부방 콘셉트의 발코니가 설치돼있다./박기홍 기자

    발코니는 전용면적에서 제외되는 만큼 수요자 입장에서는 실사용 면적을 넓게 확보할 수 있는 ‘서비스 면적’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가 발표한 ‘발코니의 경제학 보고서에 따르면, 전용면적 ㎡당 평균 600만원 수준인 아파트에서 발코니가 15㎡에서 30㎡로 늘어나면 집값이 약 7500만원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오피스텔 발코니 설치는 서울 마포 에피트 어바닉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당시 서울시 조례로 인해 외창 설치가 불가능해 비나 눈을 맞을 수 있는 오픈형이었다. 이후 서울시 조례 개정으로 외창 설치가 허용됐다.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는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의 승인을 받아 외창까지 설치해 발코니의 활용도를 높였다. 다만 발코니 확장과 바닥 난방은 허용하지 않는다.

    단지는 전용 84㎡A·B, 119㎡A·B·C 등 총 5개 타입으로 구성된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골프연습장, 카페테리아 등을 배치해 주거 편의성을 높였다. 단지는 교통 호재도 품고 있다. 걸어서 5분 거리에 2027년 개통 예정인 7호선 국제업무단지역이 있어 ‘역세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거주 의무, 전매제한이 없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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