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9.16 06:00
파주에 3만6000평 규모 대규모 돔구장 추진
주요 경기장 벤치마킹·타당성 조사 착수…2030년 준공 목표
건립 후보지 놓고 “접근성 떨어져…흥행 포기하겠다는 소리”
[땅집고] “파주에 돔구장을 추진하는 건 반갑지만, GTX 운정중앙역이나 경의선 운정역 코앞에 들어와도 현실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흥행을 포기한다는 소리다.”
주요 경기장 벤치마킹·타당성 조사 착수…2030년 준공 목표
건립 후보지 놓고 “접근성 떨어져…흥행 포기하겠다는 소리”
[땅집고] “파주에 돔구장을 추진하는 건 반갑지만, GTX 운정중앙역이나 경의선 운정역 코앞에 들어와도 현실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흥행을 포기한다는 소리다.”
경기 파주시가 수도권 기초자치단체로는 최초로 대규모 돔구장 건립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기장 위치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추후 프로야구 경기장, K-POP 공연장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접근성이 더 좋은 곳에 건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경기일보 보도에 따르면, 파주시는 멀티기능 대규모 돔구장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착수했다. 올해 1월 전담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고, 지난 6월에는 국내외 주요 경기장 벤치마킹을 위한 답사를 진행했다.
파주 돔구장은 면적 12만㎡(약 3만6300평) 규모로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현재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8만3476㎡) 보다 큰 규모다. 인천 서구에 약 16만㎡ 규모로 공사 중인 청라돔구장보다는 작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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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는 그간 지역 내 새로운 랜드마크 건립과 경기북부의 핵심 동력 확보를 위해 돔구장 건립을 추진해왔다. 지난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일본 홋카이도 키타히로시마시의 에스콘필드 돔구장을 방문했다. 2만9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경기장은 일본 프로야구팀 니혼햄 파이터즈의 홈구장과 대규모 공연장으로도 활용 중이다.
그 외에도 이달 8일에는 인천 청라 돔구장 건설 현장, 경기 성남시 야구장 리모델링 현장을 방문했다. 파주시는 이를 토대로 타당성 조사용역 공정보고회를 열고, 국내외 야구장 현황, 프로야구 관중 흐름, 경기장 운영 실태 등에 대한 조사·분석 결과를 점검했다.
파주시는 내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돔구장 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을 통해 사업 규모, 재원 조달 방안, 운영 수익 모델 등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돔구장 건립 예정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금릉동 81번지 일원이다. 금촌IC 근처로, 파주시청과 파주스타디움이 인근에 위치한다. 돔구장을 중심으로 스포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점이 약점이다. 가장 가까운 전철역인 경의중앙선 금릉역에서 예정지까지는 걸어서 약 40분, 버스로는 20분 가량 걸린다. 돔구장 건립 후 실제 프로야구 경기나 공연이 열리면 수만명에 달하는 관람객 수송에 한계가 예상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프로야구팀이나 K팝 공연을 유치할 생각이라면 더 좋은 위치에 짓거나 대중교통망 개선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또 수도권에 위치한 주요 경기장들이 모두 역세권에 있다는 점을 들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운정중앙역 인근에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수도권에 위치한 프로야구팀 중 홈 경기장이 비역세권에 위치한 팀의 관중 동원력은 상당히 떨어진다. 경기 수원 장안구 조원동의 수원KT위즈파크를 사용하는 KT위즈의 2025시즌 평균 관중은 9월 12일 기준 1만3164명이다. 팬들이 경기장에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반면 2호선, 9호선이 모두 지나는 잠실종합운동장을 사용하는 LG트윈스는 평균 2만1571명, 두산 베어스는 평균 1만9765명이다. 인천1호선 문학경기장역에 있는 경기장을 사용하는 SSG랜더스는 평균 1만7269명을 동원하고 있다. 역세권 경기장임에도 관중 기록이 저조한 팀은 고척스카이돔(1호선 구일역)을 사용하는 키움 히어로즈로 현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한 네티즌은 “GTX 운정중앙역이나 경의선 운정역 코앞에 들어와도 현실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금릉역 바로 앞도 아니고 파주스타다움 인근이면 관중이나 흥행을 포기한다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