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9.15 14:47 | 수정 : 2025.09.16 08:42
[땅집고]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중 13, 14단지가 나란히 신탁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하면서 목동 일대 재건축 사업이 일제히 속도를 내는 중이다. 사업시행자 지정은 신탁방식을 통한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한다는 의미이다. 사실상 재건축 신호탄을 쐈다고 봐야 한다.
15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목동13단지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11일 양천구청에 대신자산신탁 사업시행자 지정을 신청했다. 전체 토지 등 소유자 2347명 중 약 75%가 동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987년 준공한 목동13단지는 최고 15층, 33개동, 2280가구 규모 대단지다. 단지 북쪽으로 양천구청, 양천경찰서 등 관공서와 학원가, 남쪽으로는 서울지하철 2호선 지선 양천구청역을 접한 단지다. 최고 49층, 3852가구 규모로의 재건축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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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신시가지아파트 중 가장 큰 목동14단지도 최근 양천구청에 KB부동산신탁 사업시행자 지정 신청을 마쳤다. 토지 등 소유자 약 4500명 중 70%가 동의하며 법정 동의율을 초과한 데에 따른 결정이다. 1987년 준공한 총 3200여 가구 규모로, 목동 일대에서 가구 수가 가장 많다.
2023년 3월 KB부동산신탁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패스트트랙을 거쳐 정비계획 수립과 정비구역 지정까지 목동 재건축 단지들 중 가장 먼저 완료했다. 재건축을 거쳐 최고 49층 총 5123가구(임대 포함) 규모로 거듭날 전망이다.
현재 목동신시가지아파트는 14개 단지 중 8개 단지가 신탁방식을 기반으로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각각 대신자산신탁와 KB부동산신탁이 시행을 맡은 13단지 14단지를 비롯해, 1단지(우리자산신탁), 2·5단지(하나자산신탁), 9단지(한국자산신탁), 10단지(한국토지신탁), 11단지(한국자산신탁) 등 8개 단지다. 목동 3ㆍ4ㆍ6ㆍ7ㆍ8ㆍ12단지 등 6곳은 조합 방식으로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재건축이 빠르게 추진되면서 집값은 계속 치솟고 있다. 5년째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에 묶여 있는데다가 초강력 6.27 대출 규제 등 겹악재에도 신고가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목동13단지 70㎡(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7월 21억2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6월20일 20억원을 찍은 이후에도 값이 더 오른 모습이다. 목동14단지 71㎡도 이달 4일 20억원으로 최고가에 팔렸다. 직거래를 제외한 직전거래 18억원보다 2억원 뛴 금액이다. /pkram@chosun.com